"엄마 우리 늦었지?!"


오늘도 늦게서야 유치원에 도착했다. 다른 친구들은 이미 음식을 받아들고 자리에 앉아 있었고... 마리아 몬테소리의 생일을 축하하는 시간! 소율이도 후다닥 음식을 받아들고 아이들 틈에 자리를 잡았다. 맨날 늦어서 미안... 지율이 태어나고 소율이 등교시간이 더 늦춰졌다. 조금만 부지런 떨면 되는데 왜 그게 안될까 ;;


복도에 소율이의 작품도 두 개 자리를 차지했다. 맨 왼쪽에 붙어있는 노랑색 생일카드와 노랑색 바탕의 핑크케이크. 케익은 친구랑 같이 만들었단다. 킨더가드너 소율이가 학교행사를 위해 하는 일이 늘었다. 언제 소율이 작품이 복도에 걸리나 궁금했는데...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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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오후

Diary 2013. 8. 28. 04:26

방해받지 않고 점심식사를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았다!


뒷마당에서 지율이를 유모차에 앉히고 숟가락 하나를 쥐어주면 고구마 두개는 너끈히 먹을 수 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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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혹시...

Diary 2013. 8. 27. 12:53

모처럼 수유복을 벗어던지고 원피스를 입고 외출한 날이었다. 요 전날에..

주차를 하고 집으로 들어 가려다 마침 저녁운동을 하느라 우리 집앞을 지나가던 화메이씨 부부와 담소를 나누게 되었다. 

이런저런 말이 오가다가 인사를 하고 헤어지려는데, 화메이씨가 내 옷이 참 이쁘고, 이 옷을 입으니 무척 젊어보인다고 하셨다. 

그 칭찬을 두 세번 하셨던가...


"화메이씨.... 저기 혹시... 제가 실제로  젊은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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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tenance

Diary 2013. 1. 25. 13:33

학교 다닐 때 나와 같은 과에 컴퓨터를 잘 고쳐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불려다니던 어떤 이가 있었는데, 한 번은 이런 얘길 했었다. 고장난 컴퓨터를 고치는 건 잘해야 본전이라고. 몇 시간이고 씨름해봤자 어짜피 처음상태로 되돌리는 거 아니냐며 허무한 것이라고 했었다.

요즘 내가 그렇다. 해봤자 정작 티도 안 나는 일을 하고 나면 어느새 시간이 지나가고 만다. 금새 다시 더러워질텐데 욕실 세면대를 닦고, 바닥을 쓸고, 비우면 또 쌓이는 쓰레기통을 비우고, 1시간도 안되 먹어 버리고 말 음식을 만들려고 그 이상의 시간을 쏟고, 먹고나면 설거지 할 그릇은 쌓이고... 하지만 난 이런 일들을 하는게 허무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해봤자 티는 안나지만, 안하면 어김없이 티가 나는 걸....

귀찮고 하찮아 보이지만 일상을 일상으로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반복되는 일들. 허무한 일이 아니다!... 라고 오늘도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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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네이드

Diary 2012. 10. 20. 05:54


Feast라는 곳에서 마셨던 레모네이드 한 잔.

음식이 맛있고 예쁘기로 소문난 집인데, 사실 그날 먹었던 샌드위치나 버거보다 이 레모네이드 한 잔이 최고였다.

계절음식이라서 이제는 팔지도 않을텐데. 

지금 이 레모네이드 한 잔 마시면 딱 좋겠네. 별로 달지도 않고 새콤했던 레모네이드...

평소 같았으면 커피 마시느라 다른 음료는 보지도 않았을텐데, 커피를 안마신 후론 레모네이드에 버블티, 탄산음료까지 벌컥벌컥 들이킨다. 아직도 커피는 별로 땡기지 않지만, 두 어달 지나면 또 생각나겠지,  소율이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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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Diary 2012. 10. 10. 05:47


오랜만에 컨디션이 좋아져서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내가 집안에서 꼼짝 않고 누워 지낸 한 달여 동안 성큼 다가온 가을이 그만 가버리는 게 억울할 지경이다.

가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 다음주부터는 훌훌 털고 일어나 부지런히 돌아댕겨야지.


 

국화꽃 위에 떨어진 소나무 잎은 좀 털어주고 싶다.



이 하얀색 얼룩은 새똥일까요 페인트 방울일까요? ㅎㅎ 



우리동네 안 작은 숲.  



저물어 가는 것들 중에서 생생함이 돋보이는 야생화. 



오랜만에 산책했더니 기분도 상콤하다. 아니, 상태가 좋아져서 기분이 좋아졌을지도. 이런 식으로 조금만 더 견디면 곧 미식미식에서 해방되겠지. 어서 집안도 반들반들 청소하고, 맛있는 요리도 싹싹 해먹고, 바느질도 시작하고, 공부도.... 하고싶다 (뭘 한다해도 공부는 맨 끝순위ㅎㅎ.)  그동안 입덧하는 부인을 위해  잠도 제대로 못자고 모든 집안일에 매끼 식사 +  학교 일은 물론  온라인 게임,  피아노와 기타 연습, 소율이의 좋은 동무가 되어준 것 등등... 많은 일을 소화해낸 YY 정말 고마워요.  

소율이가 뱃속에 있을 땐  주말 부부라서 이런 행복감은 없었는데, 둘째를 가지게 되니 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구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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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이었겠다. 

하루종일 기분이 두리뭉실 울적한 것이 도서관에 죽치고 앉아있을 기분이 영 아니었다.  친구 몇몇에게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서 기분이나 전환할까 하고, 인테리어 가구와 여러 잡탱구리한 공예재료를 파는 Hobby & Lobby로 달려갔다.  평일 오후, 한산한 가게 안을 느그적 느그적 걸어다니다가, 저 쪽에서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진열하고 있는 점원과 눈이 마주쳤다. 둘 밖에 없는 공간에서 그냥 눈을 돌리기가 뭐해서 꺼져가는 에너지를 그러모아 명랑하게 외쳤다.


" Oh. Christmas? "

"Yes, Christmas! " 

"Already.......!"


그러자 내 안에서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내가  'Christmas?' 라고 발성하는 순간, 평소보다 살짝 크고, 명확한 나의 목소리는 내 귀를 뚫고 들어와서, 날 둘러싸고 있는 무겁고 우울한 정적을 깨뜨리고 기분을 한결 유쾌하게 해주었다.  내 요새 너무 말 없이 살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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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었다.

집 떠난지 일주일 쯤 지나서 부터 슬슬 집 생각도 나고, 한식도 아른거리고, 덴마크어 앞에 한없이 깜깜해지는 내 자신이 답답했던터라  신이나서  가방을 쌌다.  너무 열심히 돌아다닌 모양인지 몸살을 앓았는데, 그래서 이틀여를 호텔에서만 보내야 했기 때문에 더 집이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코펜하겐에서 뉴욕을 거쳐 인디애나폴리스로 날아가,  그곳에서 셔틀을 타고 블루밍턴으로 오기만 하면 우리 집이 있다!

영화 몇 편 보고 먹고 잠자고...  하다보니, 코펜하겐에서 뉴욕까지의 7시간여 비행은 지루할 틈도 없이 지나갔다. 그런데 겨우 1시간 40분 비행을 남겨둔 뉴욕공항에서 발이 묶이고 말았다.  모두 탑승도 끝났고, 비행기가 하늘로 날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비행기가 좀 달리는가 싶더니 멈춰서서, 서쪽으로 향하는 활주로가 모두 막혀있는 상태라며 조금 기다려야한다는 방송만이 비행을 대신했다. 


활주로가 열리기만 기다리길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째....   활주로가 막혀있는 이유도 모른채 마냥 기다렸다(나만 몰랐던가? -.-;;). 그러다가 결국  다시 게이트로 돌아와 비행기에서 내려서 다음번 비행 스케줄을 기다리는 동안에서야,  폭풍이 몰려와 서쪽 하늘을 길다랗게 막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비행기가 날기를 기다리며 찍은 사진. 그냥 파란 하늘인데 폭풍우가 왠 말인인가>


게이트 밖을 나와 해야할 결정, 오늘 비행을 포기하고 뉴욕에서 하루를 보낸 뒤 내일 비행기를 탈 것이냐 아니면 다음 비행기로 곧장 갈 것이냐....  YY는  일기예보를 꺼내보이더니, 밤이 되어도 날씨가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두 시간 후에도 비행기가 뜨지 못할 것은 확연했는데,  그냥 돌아서기엔 아쉬움이 남아서 (그놈의 실오라기 같은 희망때문에)  다음 비행기에 탑승하고야 말았다. 그리고는, 두어시간 똑같은 상항에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다시 내려왔다.  똑같이 멍하게 앉아있는데도, 이유를 아니까 더 견딜만 하였다.  

어쨌든, 다시 생각할 것도 없이 다음날 비행기를 예약하고, 항공사로부터 숙식과 호텔을 제공받은 뒤 숙소로 들어갔다.



그리고, 숙소 복도에서 발견한 바로 이 그림!   지친 여행자들의 달콤한 잠이 따뜻하게도 그려진 이 그림을 보니까 왠지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잠이 우리에게 내리는 은총은 바로 관대함이 아닐런지.  다음날 반복해서 딜레이되는 비행시간도  느긋하게 기다려 줄 수 있는 뭐 그런것.  

결국은 집에 무사히 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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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 Maker

Diary 2012. 4. 26. 02:00

내가 운전대를 잡은 후로 잦은 말썽이 끊이질 않는다.

우리 차는 여기저기 박히고 긁혀서 그냥 보기가 너무 불쌍할 정도이고...

오늘도 주차를 하다가 또 앞쪽 범퍼를  뜯어놨다. 이전에 뜯어놓은 것을 아직 고치지 않은 상태라 양쪽이 대칭을 이루는 아름다운 모습으로다...  그나마 다행인건 주변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항상 계시다는 것? 암튼 여기저기 너무 민폐다.


예전엔 막연히 예쁜 차를 갖고 싶었는데, 요즘엔 그저 내 차가 말끔하게 제 모양대로 있어주면서 말썽없이 잘 굴러다니면 그걸로 만족스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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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운전경력은 블루밍턴 거주자로서의 경력과 일치한다.  4개월 하고도 일주일.
여전히 평행주차는 불가능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데도 서툴지만, 행동반경도 많이 넓어졌고, 비오는 날에도, 깜깜한 밤에도, 비가 오는 깜깜한 밤 거리도 혼자서 운전할 수 있게 되었다.

운전에 좀 익숙해지고, 여유가 생기면서 들기 시작한 생각은 '교통체제가, 마치 
솜씨좋은 목공의 아귀가 딱딱 맞는 가구들처럼, 아름답게도 잘 짜여졌구나'하는 것이었다.   노란불, 빨간불이 꺼지고, 왼쪽 화살표 신호등에 초록색 불이 들어오면, 왼쪽 차선의 마주보는 차들은  아무런 방해 없이 왼쪽으로 각자의 길을 가고, 이윽고  직진 차선에 초록불이 들어오면,  오른쪽에 있는 차들은 길을 가로질러 앞으로 가거나 오른쪽으로 꺾어도 누구에게 방해될 것이 없으니, 이 얼마나 당당한가.  

초록과 빨간 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고마운 노란색 불아! 네가 없었다면 내, 몇 번이나 큰 사고를 낼 뻔 했구나.  
 빨간색 팔각형 STOP 사인아!  초보든 경력자든 누구든 네 앞에서는 일단 멈추었다가 먼저 온 사람이 먼저 가야하니 참으로 공평하다. 다만 어젠 내가 정신줄을 놓았는지 너를 깜박했다가  오른쪽에서 달려오던 한 운전자의 얼을 빼놓고 말았다. 몇 초 후, 얼을 되찾은 그자가 힘껏 빵빵거리며 분노를 토했는데, 얼마나 미안하던지... 차 위로 말풍선을 띄울 수만 있다면 큰 걸로 띄워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싶었다. 내 다시는 그러지 않을것이야! 엉엉.

** 이 글을 한 달 전인가 써두었는데, 바로 어제 한 운전자의 얼을 빼놓은 그 만행을 저지른 후에 평행주차를 완수했다. 이젠 운전경력 5개월이 넘었다. 아... 빨리 면허 따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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