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가 필요해

Diary 2009. 8. 14. 05:22
일에서 손을 놓은지 3년이 되어간다.
남들이 일터나 학교에서 실력도 다지고 경력도 쌓아가는 3년동안 난 어떻게 지냈었나...

뱃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 몸과 마음을 편하게 지내자 하며 쉬었더니 3년 중 1년이 지나갔고, 다음 6개월은 모유수유와 아이의 잠투정, 산후 밀려드는 우울감(집에서 종일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게 옳단 말인가! 등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과 분투하였다.  그 후 1년은 타국에서 정착하는데 보냈던가.
단순히 나의 '일'에 포커스를 맞추면 3년동안 몇 겹으로 퇴보한 것처럼 보이지만 삶 전반에서 보면 그리 이득이 없었던 것도 아니기를 바라며 의미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뭘 얻었나....
아이가 뛰고 말하기까지 순간순간의 감동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고, 아이와 교감했다. 물론 육아에서 오는 고통도 잘 참아내고 있다는 성취감도 생겼다.
지난 1년 반동안 아이와 도서관을 드나들다보니 그림책도 실컷 보게되었고.
4학기동안 music together에서 배운 음악과 율동 덕에 몇 십곡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다.
날마다 몇번씩 그려줘야 하는 곰 오리 토끼 코끼리 코알라 자동차 꽃...... 덕분에 그림실력이 쫌 향상되었다는 것?
또 뭐가 있나.... 아! 영어실력. 여전히 형편없긴 하지만 1년동안 미국생활로 생활영어는 가능하다는 것.
운동이 동반된 생활(가장 뿌듯하게 생각하는 나의 변화된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정말 급격한 발전이구나- 한국 주부로서의 마침표, 김치를 손수 담궈 먹고 세 끼니를 무리없이 차릴 수 있을 정도로 요리 실력이 늘었다는 것.

그러나...
의미를 쥐어짜 보아도 여전히 뭔가 부족하다.
나에게 지금 필요한 건, 의미있는 목표설정과 실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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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pty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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