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리의 소설 '앵무새 죽이기'를 보면, 변호사 핀치가 어린 딸을 무릎에 앉혀 놓고 손으로 글자를 짚어가며  소리내어 책이나 신문을 읽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책이라서 많은 부분을 잊어버리고 말았지만, 이 장면은 너무 인상적이어서 지금도 기억한다.  그때, 나도 아이가 생기면 꼭 이렇게 해줘야지 굳은 결심을 하고 친구들에게 선포를 했었다.  어떤 친구 한명이 "애가 그걸 안좋아하면 어떻게 할건데?' 라고 물어서, 한참 달아오르던 내 마음에 찬물을 끼얹기는 했지만 (애가 그걸 싫어 할거란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러웠다),   내 아이가 생기기까지 15년 동안 그 다짐은 항상 마음 속에 있었다.
다행이도 소율이는 책 읽어 주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글자를 손으로 짚어가면서 읽어주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문제는,  내가 슬슬 책 읽어 주는데 시큰둥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똑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것도 좀 지겹고, 책도 길어지고, 목도 아프고 말이지...  그러던 차, 한국에 머무는 동안에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을 읽고 다시한번 책 읽어주기의 중요성을 생각해보았다.  소율이랑 놀아주는 게 귀찮아지고, 책 읽어주는게 지겹다고 느껴질 때 다시 봐야 할 책이다. 

* Erin's Book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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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pty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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