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율이 유치원에서 단풍잎을 모아서 월요일에 가져와 달라는 요청의 편지를 받았다.
그래서 단풍놀이 겸, 그 숙제하러 Blue hills에 다녀왔다. 커다란 종이 봉투 하나 들고..
온 가족이 예쁜 단풍을 주으면서 유유자적하다가 오기를 기대했는데, YY가 소율이를 업고 저만치 앞장서서 휑하니 올라가 버렸다. 그리고선 나 혼자 나뭇잎도 줍고, 솔방울도 줍고, 이렇게 사진도 찍고... 늦장부리는 것을 보다 못해 볼멘소리를 했다. "정상에 올라가서 줍지?"라고. 흠.. 정상에 올라가면 이거 주울 정신이 있겠어? 암튼, 오르는 길에 틈틈히 이 종이 가방을 다 채웠다.
어스름한 산을 내려오는데 어떤 여인이 내 봉투를 보고는 '우리 똑같은 생각했네' 라고 말하며, 자신이 모은 낙엽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낙엽은 뒤집힌 헬멧에 덥수룩하게 쌓여있었다. 나처럼 사전에 준비해서 올라온게 아니더란 말씀. 하지만 동지를 만나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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