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소율이는 종일반에 다닌다.  아침 반나절만 유치원에 있었는데, 지난 주에 갑작스럽게 종일반에 자리가 생겼다고 옮기고 싶으면 빨리 결정해 달라고 해서, 약간 고민하다가 그렇게 하기로 했다.  즉슨, 나에게 하루 8시간 이상의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소율이와 나에게 미안하지 않게 이 시간들을 정말 잘 써야지.

우리집 부녀를 학교와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집에 왔더니, 얼마 전에 주문했던 OWL MOON 이라는 책이 도착해 있었다. 
아이가 아빠를 따라 숲속에 owling 하러 가는 겨울밤 풍경이 생생하게도 묘사되었다.



    잠들 시간도 훨씬 지나버린 깊은 밤, 바람도 없고, 거대한 조각처럼 조용히 서 있는 나무들.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적소리에  개 한마리가 응답하고,  또 다른 개가 덩달아 합세하고...
     서걱이는 눈 위로 우리를 따라오는 발자국, 아빠의 길다란 그림자와 짧고 둥그런 내 그림자.
     춥고 무서워도 한 마디 하지 않고 아빠를 따라 가는 용감한 아이, 부엉이가 나타나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는 기특한 아이.
     기다림 끝에 나타난 부엉이와의 고요한 눈맞춤. 부녀의 미소....... 가 담긴 책.

문장 한 구절 구절이 좋아서  여러번 반복해서 읽었다. 우리말로도 번역되었다는데,  원어에서의 느낌을 어떻게 전달했을까 궁금하다.  소율이가 집에 오자마자 읽어줬지만 소율이는 재미 없단다. 어른책인가?

+ 소율이 종일반에 합류한 기념으로 Owl Moon 베껴쓰기 했는데,  몇 단락 맛뵈기로 올린다. 



  ++ 덤으로  Owl Moon Read aloud 링크.  책이 훨씬 큰 여운을 남기지만... 
 참, 잠깐 찾아보니 Owl Moon이 11월에 뜨는 둥근달을 가리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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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pty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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