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봤던 영화.

기내 영화목록에 한국영화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보았다. 더욱이 호감 가는 두 영화배우 정려원, 엄태웅씨도 나오는 영화인지라....


[네버엔딩 스토리]는 뇌종앙에 걸려서 똑같이 죽음을 눈 앞에 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남녀가 죽음에 임하는 태도와 이 둘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사랑이야기야 다 거기서 거기라 이들의 사랑 이야기도 딱히 특별할 것은 없지만, 여주인공이 죽음을 앞두고 보이는 행동들은 참 신선했다. 뭐랄까 성격과 행동 간의 관계를 단순한 공식으로 정립할 수 있다면,  그 여주공은 정확히 공식에 맞아 떨어지는 행동들을 하는 것인데,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라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하!' 하면서 무릎을 치게되는 타당성이 있었다.   강박적으로 삶을 계획하고 수행하면서 안도감을 찾는 여자 주인공은,  자신 앞에 놓인 죽음까지도 하나의 과제로 놓고   이것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싶어한다. 좋은 납골당과 명당자리 알아보고,  관을 짜두고,  심지어 수의까지도 시착용하여 가게주인(임신부)을 기겁하게 만든다.  주인공의 일에 대한 몰입은 어쪄면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을 회피하기 위한 하나의 방어기제일지도 모른다. 


  열심히 해야 할 일에 몰입하면서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혹은 감정을 부인하는 하나의 방어기제) 과제 수행을 하는 것. -> 비슷한 것 : 단편소설 형리에서 망나니의 사형 -> 그는 사람을 죽이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이를 하나의 과제, 하루 일과로 생각했다. (기계적인 일상의 반복일 뿐)  / 감정이나 의미를 빼고 하는 로보트와 같은 행동.

의례적 행동들이 슬픔을 완화시켜주는 것은 아닐까? 장례를 치른다는 것. 여러사람을 맞이해서 슬픔을 함께 하기도 하지만 정신없는 단계 단계 별의 의례적 행동을 통해서 내적 감정보다는 외적 행동에 집중하여 슬픔을 덜 느끼는 것.


그러나, 자신과 성격이 전혀 다른 남자배우와 사랑에 빠지면서 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일면서 감정적인 동요에 휩싸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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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pty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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