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 보낼 때 쓰는 크고 노르스름한 종이(이름이 뭔가...?)가 적당히 얇아서 딱이라고 생각 했는데, 집에 있는 종이를 활용 하려다 보니, 선물 포장 할 때 쓰는 Tissue를 사용 해야 했다. 우리나라에서 봤던 습자지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더 얇은 것 같기도 하고... 그 둘이 같은 종이 인지는 모르겠다.
원래는 YY가 종이접기를 시작해서, 100여장 정도 한 뭉탱이로 파는 걸 사두었는데, 거의 처치곤란한 지경이라 마구마구 썼다. 너무 얇아서 두 장을 풀로 발라서 덧대어 1장이라 치면, 앞 뒤로 물고기를 그려야 하니... 총 4장이 필요하다.
한 면에 물고기 모양을 그린 뒤, 4장을 모두 겹쳐서 가위로 잘라준다. 종이가 적당히 두껍다면 그냥 2장으로 족하다.
종이를 채워 넣을 입구가 될 가운데 일부분을 제외하고, 물고기 가장자리를 풀칠하여 붙인다. 그리고 뒤편에도 똑같이 물고기 모양을 그려 색칠한다.
물고기의 앞 뒤로 색칠이 모두 끝나면 몸 안에 푹식푹신하게 구긴 종이를 사뿐하게 넣어서 구멍을 풀칠하여 마무리한다.
안쪽에 채워넣는 종이는 물고기 모양을 자르고 난 뒤에 남은 종이들을 활용했다.
완성한 물고기! 크기는 소율이 반 정도다. 소율이 셔츠에 그려진 고양이가 자기보다 큰 물고기를 노리는 것 같다 ㅎㅎ
집에 종이가 이 것 밖에 없어서 사용 했는데, 완성하고 보니 이 종이가 색칠하기도 편하고 (종이 색깔 자체가 이쁘기 때문에 몸 전체를 다 색칠하지 않아도 되어서...), 질감도 사각거리고 가벼워서 벽에 매달아 두기에도 딱이다.
이것이 뒷편. 내가 색칠을 했다면 흰색을 사용하지 않고 말았을 텐데... . 소율이가 칠한 흰색이 참 잘 어울린다.
여기가 앞쪽. 색칠은 대부분 소율이가 했고, 아빠가 조금 거들어줬다. 소율만세!
** 제목을 바꾸었다. 풍경.
내가 갖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대청마루에 걸려있는 풍경이다. 작은 물고기 모양이 바람에 흔들리면 맑은 소리를 내는...
우리집엔 맨들맨들하고 시원한 마루는 없으니까 집 안에 달아놓은 알록달록 종이 물고기로 만족.
지금 든 생각인데, 뒤뜰쪽으로 이어지는 저 문을 미닫이로 만들고 묵직한 나무로 우리 옛날식 마루를 만들면 좋겠다. 그 위에 처마도 달고 옆에 물장난 할 수 있는 옛날식 수도꼭지랑 시멘트 샘도 있으면 좋겠고. 아- 자갈밭도 갖고 싶고...
그래도, 오늘따라 우리집 푸른 소나무가 너무 멋져보인다. 오! 저 밑엔 평상을 놓으면 어떨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