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이 자는 시간에 조금씩 하다보니 완성하는데 한 달 정도 걸렸다.
뭘 만들 때마다 이번엔 진짜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만들꼬야~ 라고 결심을 하는데 이상하게 그게 안된다. 좋아하는 천을 고르는 것부터... 분명히 좋아해서 골랐는데, 그걸로 뭘 만들다 보면 '이건 내가 진짜 좋하는 스타일은 아닌데..'하는 후회가 생긴다. 색깔을 맞추는 것도 마찬가지. 마치 내가 아무리 용을 써봐야 이 물건이 나오게 되어 있었다는 듯, 어.. 어... 하는 사이 기대했던 것과는 영 다른 모양이 되어 버리니 원. 그래서 중간에 그만둬 버리기 일쑤였지만 이번엔 싫어도 꼭 만들어 써야겠기에 최대한 후딱 해치워버렸다.
테두리에 노랑을 둘러쳤더니 극한 촌스러움이...;; 이 촌스러움이 싫기도 하고 은근 맘에 들기도 하고... 하하
어쨌든, 끝을 봤다는 이 뿌듯함! 참 오랜만이다.
아침에 눈을 뜬 소율이가 완성된 걸 보고 매트 위에서 폴짝 거렸다. 핫핑크, 보라색. 꽃무늬, 토끼무늬. 지들끼리 어울리든 말든,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 모여 있으니까 소율이는 마냥 좋단다. 두껍게 솜을 넣어서 아주 푹신푹신 ~ 자매끼리 뒹굴거리며 사이좋게 잘 놀아주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