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Story TV

Diary 2011. 9. 7. 12:21
한국에 오니 밤만 되면 습관적으로 TV 앞에 앉아 있다. 처음엔 뭐가 재미있는지 알 수 없어서 채널만 계속 돌려댔는데  Home Story TV를 보기 시작하면서 채널고정시켰다.

- 네이트쇼
- 60 MINUTE MAKE OVER
- 팔리는 집의 비밀
- 집고쳐 돈벌기
- 살거나 떠나거나
- 까칠한 그녀의 정리기술,
- 어메이징 홈.....    이것들이 내가 보고있는 프로인데, 지저분하고 비 호감이던 집을 아주 근사하게 변신시키는 게 주 내용이다.

처음엔 평범한 집들이 마술처럼 예쁘게 변신하는 게 마냥 신기해서  넋놓고 쳐다 보았는데,  이젠 좀 회의적이다. 백날을 들여다봐야 실질적으로 내게 도움이 될 만 한 것을 배우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집이 저렇게 변신하면 뭐하나... 시간 지나면 또 처음처럼 될텐데...'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집이든 깨끗이 청소하고 잘 보수해 주어야 반들반들 빛이 나는 법인데, 집을 정글로 만들어 놓고 살았던 사람들이 집이 바뀐다고 습관까지 하루 아침에 바뀌겠는가 말이다.

그래도, 여전히 머리에 남는 한가지 조언. 
"집을 팔려고 내놓았다면, 집 안에서 개인적 취향을 드러내는 사적인 물건들을 몽땅 치워두라.  물건이 쌓여 있으면 공간이 작아 보이고, 집안의 구조를 제대로 보여줄 수 없다.  사적인 물건들이 곳곳에 있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그 집을 자신의 공간으로 상상하기 힘들고, 자기 집처럼 여길 수 없기 때문이다." 요는 가능한 집을 비워서,  집 구경하는 사람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라는 것.  참으로 지당하신 말씀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마디 덧붙이자면, 홈스토리 쇼에 나오는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서 공통적으로 하는 충고는 '물건을 쌓아두지 말라'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한 곳에 살다보면 쓰지도 않는 물건들이 집안 곳곳을 차지하게 되는데, 이것들만 처리해도 수납공간이 아주 넉넉해 진다는 것이다.  살면서 계속 비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집도, 몸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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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pty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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