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achem's Seed

Books 2009. 10. 25. 09:56
 지난주에 드디어 책 한권을 끝냈다.

영어 '소설'을 끝까지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매우 뿌듯하다.
사실 강제적으로 읽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이런 얇은 소설책 한 권 끝내는 데 평생이 걸렸을지도 모르겠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읽어야 할 책이 주어졌지만, 충분히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 그리고 매우 섹시했는데 모르는 단어가 자꾸 끼어들어서 맥이 끊어지곤 하여 상당히 안타까웠다.-.-

핵 문제나 불임, 인공수정, 부성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들이 있었지만, 커다란 줄거리는 이렇다.

"Melanie라는 남편과 사별한 한  여인이 어느 컨퍼런스에서 Menachem이라는 유태인 기혼남과 사랑에 빠지고 one night stand를 하게 된다. Melanie는 남편이 죽은 후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고, 자신의 아이의 아버지로는 Menachem이야말로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고서 Menachem 몰래 그의 정자를 훔쳐서(이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책을 보시라-) 자신의 난자에 인공수정을 하여 아이를 낳게 된다. 물론 Menachem에게는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숨긴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이 유태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태어나도록 하기 위해, 자신이 유대교로 전향할 것을 결심하는데, 이 과정에서 어떤 라비를 만나 대화를 하면서 '아이의 아버지에게 진실을 숨기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다."

나보다 먼저 소설을 끝낸 한 친구가 Menachem이 Melanie에게 보내는 편지(그녀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지만, 자신의 아이일리는 없다는 생각으로 상심해서 쓴)가 너무 좋았다고 해서 그 장면을 기대하면서 읽었는데, 난 그보다는 Melanie와 라비 사이에서 벌어진 탈무드식 대화가 가장 좋았다.

첫번째로, Melanie가 Menachem의 정자를 몰래 가져와 단 하나의 정자를 이용했는데 이것이 과연 절도죄에 해당하는가? 라는 물음이 있었다.

 Menachem은 나이 20대에 어느 핵실험의 지원자로, 높은 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되어 생식능력을 잃었는데, Melanie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둘 사이의 인공수정을 가능하게 만든다(그녀는 REPCON이라는 재단의 director로, 이 재단이 남성 불임연구에 지원을 하기 때문에, 남성불임에 대한 가장 최신 정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Menachem의 경우라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정자의 생식 능력이 점차 회복 될 수 있고, 과학의 기술을 빌리면 인공수정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에 대한 Melanie의 주장은 "쓸모없는, 혹은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그리고 과거엔 계속 버려 왔었던 수 많은 정자 중 오직 하나를 썼을 뿐인데 이게 도둑질인가!'라는 거였다. 이에 대해 라비는 그 물건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명백한 '절도'라고 말한다.( 나는 Melanie의 의견에 찬성하는데 도대체 억지로 관계를 한 것도 아니고... 이게 절도냐 아니냐로 다툴 여지가 있는 문제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문화적 차이인지, 개인차인지..? -.-)

두번째 물음.  'Menachem은 현재 다른 여자와 결혼한 상태여서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려주어 그에게 부담을 주거나  결혼상태를 위태롭게 할 수 없으니, 그의 부성에 대해 밝힐 수 없다'는 멜라니의 주장에 대해 라비는 이렇게 답한다. 이미 간통은 저질러 졌고, 이건 둘 모두 져야할 짐이며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Dishonesty is always a bigger burden than honesty. People should be allowed to make reasonable choices based on knowledge. When you say,' I don't want to burden them.' you're taking away their options'


세번째 질문, 이건 Melanie의 절친한 유대인 친구가 했던 질문이었는데.. 아이가 필요하면 정자은행을 이용하지 왜 그 결혼한 남자와의 관계에서 애를 써가며 아이를 만들었는지? 이에 대한 Melanie의 답에 나는 백퍼센트 찬성이다. (Justin은 Melanie와 사별한 전 남편)

   I want to know the father of any child of mine. Not just have a visual image, but also a mental one. I'm not ignoring genetics nor physical traits, but in the final analysis for me it's an undefinable feeling of the man's personality.
Since Justin's death, it's only been Menachem who was convinced me that he would be the right biological father. A good co-parent, too but that's not impossible.
   Why Menachem? It all fell into in Brussels at the moment the needle penetrated that unknown woman's egg when I thought about his presence, his eyes especially(Melanie가 다른 커플의 인공수정 장면을 모니터를 통해 구경한 바 있음). It's not the color of his pupils or the shape of his eyes nor the feminine long lashes in his very male face, but their pellucid luminosity that transmits his true virility. Although he has a strong, muscular body- a bit too hairy if I could have made a choice- and he has pleased me sexually to a depth that no other man in my limited experience had done before; when I think of Menachem's virility, I feel something else ; virility in character, in intelligence,  in curiosity in the absence of pretense. These are all features I wish to see in my son. If I were to bear Menachem's child, it would be bound to be a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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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pty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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