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people believe weird things / Michael Shermer

1. 회의주의자 선언
2. 과학과 사이비 과학은 어떻게 다른가?
3. 이상한 것들을 믿게 만드는 다섯가지 사고의 오류
4. 통계와 확률이 설명하는 에드거 케이시의 초능력
5. 볼 수 없는 세계로
6. 외계인에게 납치되다
7 중세와 현대의 마녀광풍
8. [아틀라스] 의 저자 아인랜드와 개인숭배
9. 태초에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10. 창조론자를 잠재우는 진화론자의 스물다섯가지 답변
11. 연방 대법원에서 격돌한 진화론과 창조론
12.토크쇼에서 만난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
13. 누가 왜 홀로코스트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는가?
14. 홀로코스트가 일어났다는 걸 어떻게 알까?
15 순수한 인종이라는 신화
16. 모든 가능한 세계 중에서 최선의 세계를 과학이 찾아낼 수 있을까?
17 왜 이상한 것을 믿을까?

------------------------------------------------

일부 사람들이 믿고 있는게 '이상한 것'임을 증명하는데 책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어서, 제목을 좀 바꾸는게 좋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들긴했지만 결국, 저자는 왜곡된 지각이나 판단을 초래하는 '희망'이라는 것과 '인류의 진화'에서 답을 찾았다.(역자가 뒤에 다소 긴 글을 남겼는데, 좀 센티멘탈한 투로 희망을 얘기해서 불편했다.)  

각 장마다 소개되는 글거리가 다 재미있었는데,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을 설명한 장을 읽을 때, 한참 Menachem's seed 를 통해 유대인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던 터라, 다음번에 유대인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저자가 자신이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고 믿었던 체험담을 담은 6장이다.

저자는 미대륙 횡단 경주에 참여하면서 며칠동안 잠을 자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를 했는데, 그 때문에 환각을 경험하게 된다.

" 그해 3등으로 경기를 마친 나는, 1983년에는 선두가 될 때까지 한숨도 자지 않고 달리든가 아니면 쓰러지기로 다짐했다. 산타모니카 피어를 출발하여 여든세 시간을 달려 네브래스카 주 헤이글러에 약간 못 미친, 경주 구간 2,026 킬로미터 지점에서 나는 그만 자전거 위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지원팀(모든 선수에게는 지원 팀이 있었다)이 나를 자전거에서 끌어내려 45분 동안 잠을 자도록 했다. 45분 뒤 눈을 뜬 나는 다시 자전거에 올라탔으나, 여전히 잠에 크게 취한 상태여서 지원 팀은 다시 나를 모터홈에 태우려고 했다. 바로 그때였다. 일종의 변성된 의식 상태에 빠진 나는 지원 팀 사람들이 모두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들이라고 확신했고, 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고 생각했다. 이 외계인들은 아주 영리해서 겉모습이며 옷차림이며 말투를 내 지원팀 사람들과 꼭같이 꾸몄다. 나는 팀원 하나하나에게 그들의 세세한 사생활과 외계인이라면 전혀 알지 못할 자전거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다. 정비공에게는 내 자전거 바퀴를 스파케티 소스로 땜질했느냐고 물었다. 그가 클레이멘트 접착제(이것도 빨간 색이다)로 땜질했다고 하자, 나는 외계인들이 이미 사전조사를 해 두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다른 질문들이 이어졌고 올바른 대답들이 나왔다.
   이런 환각이 생긴 맥락에는 1960년대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침입자들>이 있었다. 여기서 외계인들은 다른 것은 인간과 아주 똑같이 생겼는데, 다만 새끼손가락이 뻣뻣한것만 달랐다. 나는 팀원들 새끼손가락도 뻣뻣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한 빛을 발하는 모니터 홈은 외계인들의 우주선이 되었다. 팀원들은 가까스로 나를 침대에 눕혀 45분을 더 자게했다. 나는 맑은 정신으로 눈을 떳고, 그것으로 문제는 해결되었다. 어쨌든 오늘까지도 어느 기억못지 않게 그때의 환각은 생생하고도 뚜렷하게 남아있다."


 나는 평소  '육체와 정신은 하나'라는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인데, 혹은 그런 생각을 품고 있다고 믿고 있는데도,  이렇게 육체적 기능의 손상으로 사고가 달라지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병원에서  편집증 환자들의 잘못된 지각이나 사고가 약물로 좋아지는 경우를 목격하면서도 참 믿기지가 않았다. 어떻게 약물로 의심이 줄어들고, 논리적인 사고가 늘어나는 등 사고체계가 바뀔수가 있을까 하고....(물론 약물이 다는 아니었다만)
그런데 '심각한 수면박탈 후 편집증적 사고를 경험한 저자의 체험'을 읽었을 땐, 육체와 정신이 하나라는 사실이 와 닿았다.  그래서 좋았던 부분이다.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전 한 닢  (2) 2010.05.06
나를 부르는 숲  (1) 2009.12.14
Menachem's Seed  (0) 2009.10.25
마녀사냥  (0) 2009.09.02
개성의 탄생  (0) 2009.08.24
Posted by emptyro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