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Diary 2010. 11. 30. 03:13
조금은 쓸쓸하지만 편안한 휴일이 모두 지나갔다.

지금은 월요일이고도 오후를 향해가고 있는 시간이니, 이미 정상적인 일상에 돌입 했어야 하는데 소율이가 어젯밤부터 열이 올라서 하루 더 쉬기로 했다. 집에서 뒹굴거리면 괜찮아 지겠지.
YY가 며칠 동안 한국에 있는 관계로, 지하철을 타야 하는 출근길이 매우 귀찮아졌기 때문에 길어진 휴일이 내심 반갑지만 내색하지는 않겠다, 엄마나 학생으로서 이런 마음자세는 적당하지 않으니. -.-

Thanks giving 전 날 밤부터, (소율이를 평소보다 일찍 재우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한국어로 된 책 1Q84, 한국 영화며 드라마(베스트 극장까지 뒤져가며)를 섭렵하느라 나흘 밤을 아주 이글이글, 벅차게 보냈다. 눈이 아파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 '이제 한국영화는 안봐도 원이 없겠어' 할 만큼 지겹게 봤는데, 그만 시크릿 가든을 보는 바람에 남은 7주간은 주말마다 이 걸 챙겨봐야 할 것 같긴하다. 시작했으면 끝은 봐야지 않겠나.

지난 토요일엔, 우리집에서 파티를 했었다. YY가 없어서 연휴가 쓸쓸해 질까봐 친구들을(몇 명의 배우자도 함께) 집으로 불렀는데, 파티는 무척 재미있었다. YY도 함께였다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YY가 있었다면 파티를 하지 않았겠지, 이러니 아이러니-

이 커피는 우리집에 왔던 친구들 중 한 명이 선물이라며 주고 간 것이다.
너무 기분 좋은 선물이라 다시 편지를 보내어 고맙다고 했더니, 그녀가 '네가 사랑하는 세 가지'를 기억하고 있노라는 답장을 보냈다.

"Coffee, Beer and Library"

언젠가 수업시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Coffee, Beer and Library'다, 만일 천국이 있다면 커피와 맥주가 있는 도서관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 했었는데, 많은 이들이 이상한 조합이지만 맘에 든다고 호응했더랬다.

이건 6가지 종류가 조금씩 담겨져 있는 coffee sampler이다. 이미, 맨 오른쪽 아래 커피, sumatra를 하나 뜯어서 맛을 보았다. 커피는 마시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포장을 막 뜯었을 때, 좁아서 못참겠더라는 듯 움추렸던 향기가 확 퍼지는 게 참 좋다. 이건 여섯 번이나 그 향기를 맡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  
그녀가 이 글을 보지는 않겠지만 Thanks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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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pty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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