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New York

Diary/Travel 2010. 1. 21. 11:29
지난 주말 뉴욕에 다녀왔다.
원래는 라스베가스에 가서 비교적 싼 값에 호화로운 호텔과 스파를 여유롭게 즐기다 오는 것이 계획이었는데 이차저차 저차이차- 계획을 변경하여 가까운 뉴욕 한번 다녀오는 것으로 '들썩거리는 엉덩이를 좀 잠재워보자'고 합의 하였다. 잘하면 1달러짜리 표를 살 수 있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 왔건만, 결국 제 값 다 주고 산 4시간 정도 걸리는 버스를 이용하였고...

뉴욕 여행에 별다른 욕심은 없었다.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하루에 박물관 한군데씩만 둘러보자! 고 마음을 비웠으나, 역시 박물관은 힘들어. (아, 마음을 너무 비웠던지.. 카메라도 챙기지 않아서 핸드폰으로 모든 사진을 --;;)
첫날은 Western village 거리를 돌아다녔고, 둘째 날은 Metropolitan Museum을 다음날은 MoMa를 다녀왔다. 자연사 박물관과 뉴욕의  Public library도 둘러보고 싶었으나, 일정상 다음 기회로..

이번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건, Metropolitan Museum과 그 저녁날 들렀던 Italian restaurant BECCO다.
현대미술이 전시되어 있는 MOMA가 훨씬 좋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난 다 둘러볼 수는 없어도 스케일이 크고 유럽 조각품이나 장식품, 화려한 색채의 인상파와 낭만주의 그림이 잔뜩 전시되어 있는 Metropolitan이 더 좋았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처음 그리스 조각품들을 보았을 때의 충격에 비할수는 없었지만, 여전히 그들의 웅장하고 섬세함은 경이로웠다.

그러나!
음식도 좋고, 박물관도 좋고, 뮤지컬도 좋다만 뉴욕엔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굳히고 돌아왔다.
우선은 그놈의 지하철.  -.- 오..... 처음 보스턴에서 지하철 역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의 그 충격에 10배는 족히 넘을 충격.  많이 깨끗해졌다고는 하나... 역시 지하철은 한국이 쵝오다. 그리고 뉴욕보다는 단연 보스턴.
또 사람은 어찌나 많은지 어딜가든 발디딜 틈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지하철에서 사기를 당했더랬다. 애교로 봐줄 수 있을 정도의 작은규모의 사기지만,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발단은 버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0여분 기다려서 버스를 탔는데, 지폐는 안되고 동전만 되니까 미안하지만 전철역에서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거나  패스를 사서 다른 버스를 타라는 것이었다. 이것부터가 맘에 들지 않는 뉴욕의 대중교통 되시겠다. 아마도 관광객이 많아서 더 각박해졌겠거니 싶지만...  보스턴에서는 이런 경우 그냥 타는 것이 상례였다.
하는 수 없이 가까운 지하철로 향했건만,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힘들게 유모차를 들고 들어간 지하철역엔 티켓을 살 수 있는 기계도 고장났고, 판매원도 없어서 난감했다. 어떻게 할까.. 결정을 못내리고 있던 차에, 어떤 사람이 다가와 승강장 안으로 들어가도록 문을 열어주더니,  표를 꺼내어 어떤 패스를 원하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좀 이상했지만,  그냥 1일 패스를 사겠다고 하여 1매당 8달러를 지불하였고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도착해서 확인해보니... 그렇다! 1일 패스는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것들이었다.
지난 뒤에 생각해보면 의심가는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건만, 당하고야 말았다! 아 분해!
보는 사람도 없는데, 역에서 우왕좌왕 하지 말고 그냥 승강장에 들어갔으면 좋았잖아 싶은 생각도 들었고...
 
그에 비하면 보스턴은 참 평화로운 도시다.
YY는 뉴욕의 아주 일부만을 돌아봤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고 했지만... 적어도 맨하탄은 내가 살 곳이 아니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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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pty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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