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2

Diary 2011. 11. 3. 00:27

드디어 오늘이다! 0,1,2 가 아름다운 대칭을 이루고 있는 멋진 오늘!   이 특별한 날이 내 생일이라니,  뭔가 특별한 일을 해야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며칠 동안 고민하다가 튜울립 100 송이를 뒷마당에 심기로 결심했다.
온라인으로 구근도 주문해 두었고, 오늘 아침엔 철물점에 가서 삽이랑 흙도 사가지고 돌아왔다.
오후에 YY가 돌아오면 땅 파기 시작할 것인데, 순조롭게  진행되면 좋겠다.

하지만 이미 몇 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이...
첫째는 온라인에 주문했던 튜울립 구근이 오늘까지 도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그래서 철물점에서 구근을 몇 개 샀다). 하여, 오늘은 우선 넓게 땅만 일군다는 목표를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하겠다.
둘째는 철물점에 가서 안 사실인데, 이미 튜울립 심을 시기가 지나고 말았단다  ㅠ.ㅠ
그래도 내년 3월 쯤엔 싹이 날거라니까 늦게라도 예쁜 꽃들이 피어나길 기원한다.  진즉 알았더라면....  오늘  할 특별한 일이 없었겠지. 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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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본 바, 튜울립은 땅이 얼기 전까지 심을 수 있다고 한다. 좀 더 깊이 파고 흙으로 덮어 준 후에 지푸라기 같은 걸 깔아놓으면 괜찮다고 하니 안심이다. 

++ 삽질이 생각보다 매우 힘들었다. 가히 장작패기와 함께 남성의 힘이 빛나는 2대 종목인 것 같다.  

+++ 인증샷은 여기

소율이 유치원에 떨궈주고 바쁘다는 YY를 데려가서 철물점에서 산 흙이랑 비료,  구근 그리고 삽이다.
어쩐지 프로페샬한 정원사가 된 것 같아 +.+


자기도 거들겠다고 신이나서 갈쿠리와 물뿌리개를 쥐고 있는 소율이. 아빠가 지쳐서 먼저 들어가 버리고 난 뒤에도, 깜깜해질 때까지 엄마 옆을 지키며 '여기를 파라, 저길 좀 더 파라'  참견하고,  '엄마 땅 잘 판다!'며 격려해준 기특한 딸이다.

내가 새로운 물건이 앞에 보이면 우선 만져보고 써서 알아가는 타입인데 비해, YY는 설명서를 읽어야 물건에 손을 대는 사람이다. 이 날도 삽날을 세우기 전에 유튜브에서 완벽한 삽질 자세를 공부하고 있더라. 아 존경스럽다!
아마 저것이 공부를 해서 배운 완벽한 자세일 것이다.  하지만 제가 더 그럴싸해 보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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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pty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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