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마트에 갔다오는 길에 보니, 어느 집에서 yard sale을 꽤 크게 하고 있어서 차를 돌려 구경하러 갔다.
마침 H마트에 있는 팬시점에서 소율이가 어린이 의자에 앉아보고는 그게 맘에 드는지 일어설 줄을 몰라서 저걸 사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했었는데, 조악하게 생긴 것이 16달러나 해서 그 돈이면 IKEA에서 더 괜찮은 걸 사주겠다 하고는 잠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오는 길이었다.

Yard sale 중인 그 집은 오른편에 차고가 있고 계단을 경계로 왼쪽편은 2층에서 1층까지 비스듬하게 잔디가 깔린 정원이 있었는데 우리 세 명은 곳곳에 흩어져서 물건들을 탐닉하느라 정신없었다. (내가 가장 흥분했을테지만...)  나는 주로 차고 근처에 있는 유리제품들에 혼이 나가 있었고, 소율이는 계단을 위 잔디밭에 놓여있는 목마나 공의자에 접근하고 싶어했다. 아마 YY는 책을 보거나 앤틱한 썰매에 눈독을 들였던 것 같다.
어린이용 흔들 의자!에 인형, 유리 그릇들, 앤틱한 썰매..... 특히 길모어 걸스에서 로렐라이의 것과 비슷한 인형집이라든지 어린이용 침대에 마음이 심히 동요되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다잡아서 소율이 의자, 테디베어 오르골과 저금통, 오리가 그려진 유리컵, 토끼인형과 액자 3개를 골라서 주인에게 갔다. 그 주인은 우리가 물건을 고르는 동안 이건 어떠냐 저건 어뗘냐며 여러가지 매력적인 물건들을 보여주며 그것들을 거저 안겨줄 기세였는데, 내가 그 때마다 집이 좁아서 들일데가 없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더니 그녀도 좀 김이 새는 모양이었다. 어쨌든 맘씨 좋은 그녀는 우리가 골라간 것들을 보더니 이것 다해서 10달러에 가져가라고 했다. '10달러?! 정말?'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좋은 거래를 하고 뿌듯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씻고 닦고 조이고... 했더니 더 이쁘구나.  저 액자 3개는 지금도 예쁘지만 다음에 퀼트를 하면 안에 넣어두려고 집어온 것들이다.  >_<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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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pty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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