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캡슐 하나로 매 끼를 대신하면 얼마나 좋겠나, 라는 생각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했었다.
친구들은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데!' 하면서 반대를 했지만...  

주부가 되고 나니 '하루 캡슐 하나'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장 보고, 요리하고 설거지 하는 귀찮음(소심하게 말하자면 주관적인 귀찮음 -.-, 더러 이런 일들을 즐기는 이도 있으니)을 캡슐 하나로 싹 대체할 수 있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무엇보다 식사 때마다 소율이와 벌이는 신경전이 없어지게 될테니...
아이에게 밥을 먹일 때가 되면, 정말 마음이 녹초가 되는 것 같다.  회유와 강압, 인내, 그리고 분노폭발.  교과서적인 방식을 내 모르지 않다만 어디 교과서대로 되는 게 얼마나 있던가?
나도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모든 음식이 사라지길 원하지는 않는다. 그저 캡슐 하나 삼키는게 기본적인 식사 방식이면 좋겠다는 거지. 캡슐로 균형잡힌 영양을 섭취하고 음식이 먹고 싶어지면, 음식 먹고... 뭐 그렇게.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Take your time!  (4) 2010.08.20
근면과 끈기  (4) 2010.08.14
집 :)  (2) 2010.08.04
한국에서 2  (6) 2010.07.25
느슨한 사고  (7) 2010.06.25
Posted by emptyro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