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lmore Girls & Monk

Film 2010. 1. 1. 12:49


Gilmore girls 시즌7까지 모두 마감했다. 하루에 한편씩, 일주일에 서너편을 1년이 넘게 봤더니, 바빠서 며칠 보지 못할땐 로렐라이의 안부가 궁금해지기도 하더라.

처음엔 영어자막이라도 있었는데 시즌 5인가 부터는 그나마도 없어서 이건 본것도 아니고 안본것도 아니고..
분명 멋진 대사가 많았던 것 같은데,,,  많은 것들을 놓치기도 했지만 (한번은 영어자막을 보면서 모르는 단어를 일일이 찾아가며, 아주 제대로 본 적이 있었는데, 내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그냥 지나쳤는지 깨달았다. 후에 다시는 그런 '제대로 된 시청' 따위는 하지 않았지만 -.- ) 그래도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다.

로렐라이나 로리의 연애사가(특히 로리의 연애사는) 별로 맘에 들진 않았지만...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Prince charming 격인, 로리의 친아버지 크리스토퍼 보다는 안정적이고 건실한 루크에게 마음이 쏠리는 걸 보면 내가 나이를 먹긴 먹은듯.
Luck 외에 뒤로 갈수록 호감형이 되는 캐릭터가 있었는데 그 대표격이 로리의 친구 Paris 되시겠다. 첨엔 그저 그런 성격 나쁜 로리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는데 마지막 시즌에 와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믹한 캐릭터가 되어 있었다. 자기 중심적이고 social skill도 부족한 인물이지만 강하고, 열정적이고, 직설적인 그녀의 성격이 너무 좋다.  Kirk도 재미를 더해주는 중요한 캐릭터.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Stars Hallow.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Stars Hallow에서의 페스티벌이나 전통풍습이 너무 좋았다.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로리가 첫번째 남자친구 Dean과 사귀던 때 있었던 행사로, 마을 아낙들이 피크닉 바스켓을 만들어서 내놓으면 남자들이 맘에 드는 바스켓을 경매로 사고, 그러면 그 바스켓 주인인 여인은 바스켓을 사준 남자와 함께 그 안에 든 음식을 먹는 것이다. 대부분 자기 여자친구나 부인의 바구니가 어떤 것인지 미리 알아서 그걸 사곤 하는데 경매로 하는 것인지라 그 와중에 벌어지는 헤프닝이 재미있다. 이미 짝이 있는 사람들도 재미있겠지만, 쏠로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행사이지 않겠는가.

다음번  마을 전통 행사는 '댄스 마라톤'.
제목이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짝을 이루어서 댄스대회에 나가서  마지막 한 커플이 남을 때까지 밤새도록 몇시간이고  계속 춤을 추는 경기다. 관람을 하는 관람객도 보다가 지쳐서 잠이 들고, 선수들도 서로 껴안은 자세로 졸면서 춤을 추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아마 Kirk 커플이 승자가 되었던 것 같은데... 그런 행사가 있으면 나도 한번 참가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는 털실짜기 행사. 마을 여자들에게 실을 나눠주고 뜨개질을 하게 만들어 이걸 이어서 이불을 만드는 것이다.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하는 거였는데 크리스토퍼 때문에 김빠지는 일이 생기긴 했지만...
어쨌든, 퀼트처럼 각자의 조각을 만들고 이걸 이어서 큰 작품을 만들어 따뜻하게 쓰이는 게 참 좋다.

시리즈가 길다보니 이야기거리도 한두가지가 아니겠지만.. 뭐 이 정도로 마무리.

Gilmore Girls 다음으로 고른 영화는 Monk!
셜록홈즈나 형사 콜롬보, 가제트 형사, 명탐정 코난 류의 가벼운 추리소설을 좋아하는지라....
몽크가 강박증환자인지는 몰랐는데 그래서 비롯되는 에피소드가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우선 에피소드 세편을 봤는데 Gilmore Girls 보다 듣기도 쉽고, 이야기 전개도 단순한 편이라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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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pty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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