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Diary 2022. 11. 26. 02:28

말이 많아진 나를 발견했다. 사람들이랑 한참 떠들고 돌아서면 정신없이 쏟아버린 말들이 민망스럽다. 글을 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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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cnn.com/2021/01/20/politics/amanda-gorman-inaugural-poem-transcript/index.html

 

READ: Youth poet laureate Amanda Gorman's inaugural poem

Amanda Gorman, the nation's first-ever youth poet laureate, read the following poem during the inauguration of President Joe Biden on January 20:

www.cnn.com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자신의 시를 낭송해서 주목을 받은 시인이자 활동가인 Amanda Gorman의 시에 나 또한 감동을 받아서, 곰곰 씹으며 필사를 했다. 필사를 끝내고 뉴스페퍼민트에 올라온 우리말 번역글이 있어서 한 줄 한 줄 대조도 해보았고... 원문이 주는 운율의 느낌을 한글이 담아낼 수 는 없지만, 한글로 읽는 그녀의 시도 다른 느낌으로 참 좋다. 그런데, 한글 번역 중 몇몇 부분에 대해서 생각이 좀 달라서 정리해 본다.

newspeppermint.com/2021/01/22/amandagormanatinauguration/

 

아만다 고만의 시 “오르막길”

현지 시각으로 20일 거행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아마도 가장 많은 이목을 끈 인물은 미국 최초로 ‘미국을 대표하는 젋은 시인(National Youth Poet Laureate)’이란 칭호를 얻은 아만다 고만

newspeppermint.com

 

***영문 바로 밑 글은 뉴스페퍼민트, <> 속 글은 내가 고쳐 본 글이다. 

 

The loss we carry,

a sea we must wade

우리가 이고 가야 할 공허, 우리가 헤쳐나가야만 하는 이 거친 바다.

 

<우리가 견디는 상실의 아픔 , 

우리가 헤쳐 가야 할 이 거친 바다>

; loss를 보면서 그동안 트럼프 정부에서 잃었던  많은 목숨들(아프리칸 어메리칸 특히)이나  신뢰, 공정, 정의, 화합 이런 것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loss를  공허라기 보다는 상실(에서 오는 아픔이나 분노, 슬픔)으로 보고 싶다.

 

Somehow we've weathered and witnessed

a nation that isn't broken

but simply unfinished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우리 앞에는 부서지지 않은, 단지 미완일 뿐인 국가가 있다.

 

<우리는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며 한 국가를 목도했다.  이 국가는 부서지지 않았다, 단지 완성되지 않았을 뿐.>

; 부서진것이 아니라 미완성되었으므로 점차 완성시켜가면 된다는 의도를 강조하고 싶다.

 

 

We lay down our arms

so we can reach out our arms

to one another

총을 내려놓는 것도 총을 들고 있던 손을 뻗어 서로에게 더 다가가기 위함이다.

 

<우리는 손에서 무기를 내려 놓는다

그리하여 그 뻗은 손이 서로에게 닿을 수 있게>

; 이렇게 쓰면 좀 더 시적으로 보이까봐...

 

Scripture tells us to envision

that everyone shall sit under their own vine and fig tree

And no one shall make them afraid

성경은 우리에게 누구나 자신만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 앉을 수 있을 거라며 누구도 두려움에 빠지지 않을 거라고 말해준다.

 

<성경은 마음속에 그려보라 한다,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포도 나무와 무화과 나무 아래 앉아 쉴 수 있고, 

누구도 이들을 두려움에 떨게하지 않는 세상을 >

; 외부의 영향이 없이도 스스로 두려움에는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외부요소’를 ‘두렵게 만들어서는 안되는’ 주체로 두어 명시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적어도 국가는 모든 이들이 위협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특히 이민자 집단을 위협하는 백인 우월주의 집단 등을 떠올려 본다면.

 

If we're to live up to our own time

Then victory won't lie in the blade

But in all the bridges we've made

우리가 최선을 다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살아낸다면, 승리는 닿지 않는 먼 곳에 있지 않을 거다. 우리가 세운 모든 다리마다 승리로 가득할 것이다.

 

<우리의 시간을 치열히 살아 낼 때, 

승리는  칼날이 아닌, 

우리가 만든 모든 다리에 놓일 것이다.>

; 시인이 blade와 bridge를  대조해서 썼다고 생각한다.   blade는 무기, 파괴하는 것, 분열을 야기하는 어떤 것을 뜻하는 것 같고, bridge는 서로 협력해서 만들어 놓은 것, 서로를 이어주는 것, 건설적인 것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먼 거리에 있는 것이나 구체적 다리를 뜻하는 게 아니라.

 

It's because being American is more than a pride we inherit,

it's the past we step into

and how we repair it

 미국인에게는 우리가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자부심 이상의 것이 있다.

바로 우리가 지나온 과거를 다시 돌아보며 잘못된 부분을 고쳐내는 힘, 과거를 직시하는 힘이다.

 

<  미국시민이 된다는 것은 자긍심 이상의 것,

 우리가 발 담근 과거를 계승 받았기에,

이 과거를 개선하는 것. >

; (가장 안풀리는 문장이다.) 앞서 시인이 말한 glade를 약속하는 것은, 오직 우리가 의지를 가지고, 앞에 놓인 언덕을 넘을 때만 가능하다고 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뒤에 말한 것 같다. 우선, American이 된다는 의미를 단지 미국 땅에서 태어난 것 뿐만 아니라, 이민자도  국적을 취득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미국인이 아닌 미국시민이라고 썼고, 우리가 물려받는 것은 자긍심 이상’ 이라는 뜻은, 우리가 물려받는 것들이 좋은 것 뿐만 아니라 과거 조상들(혹은 지난 정권)이 저지른 수많은 잘못까지도 물려받는다는 의미이고, 그래서 그 과거를 돌아보고 고쳐야한다는 뜻이 아닐까.

 

 In this truth

in this faith we trust

For while we have our eyes on the future

history has its eyes on us

이 사실과 가치를 믿기에 우리는 눈을 들어 미래를 바라보고, 우리의 과거는 역사가 되어 우리의 걸음걸음을 밝혀준다.

 

<이 진실, 

우리가 믿는 이 신념 속에서

우리가 미래를 향하는 동안, 역사는 우리가 걸어온 길을 드러낸다>

; 나는 이 문장을 과거가 우리의 걸음을 밝혀주는 역할을 하기보다는 부끄러운 짓을 하면 다 족적으로 남는다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While이 앞에 있으니까 과거와 미래의 방향이 대조적으로 갈리는(서로 지켜보는 대상이 다른) 느낌을 받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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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ed

Books 2020. 11. 11. 13:36

서사는 우울하지만 문장이 아름다워서 깊이 들여다보게 되는 책.

 

좋아하는 문장들

 -  I had been educated in the rhythems of the mountain, rhythms in which change was never fundemental, only cyclical. The same sun appeared each morning, swept over the velley and dropped behind the peak. The snows that fell in winter always melted in the spring. Our lives were a cycle - the cycle of the day, the cycle of the seasons - cirles of perpetual change that, when complete, meant nothing had changed at all. I believed my family was a part of this immoral pattern, that we were, in some sense, eternal. But eternity belonged only to the mountain. [서문 중 ] 

- "Don't give them any more rope to hang me with than they already have"

- In a few minutes we would be there, and she would have two ives in her small, trembling hands. Until that moment, I'd never understood the risk she was taking. "People die in hospitals." she whispered, her fingers clenching the wheel, wraithlike. "Sometimes God calls them home, and there's nothing anyone can do. But if it happens to midwife -" She turned, speaking directly to me. " All it takes is one mistake, and you'll be visiting me in prison." 

- Men like to think they're saving some brain-dead women who's got herself into a scrape. All I had to do was step aside and let him play the hero. [p.21-22]  

산파 일을 하는 타라의 어머니가 아이를 받던 중 응급상황이 발생하게 되자 하는 말 ; 자격증이 없이 출산을 돕는 일이 평소에는 (모든이의 묵인하에) 별 탈이 없지만, 일이 발생하는 순간 범죄의 카테고리에 묶이게 되는 상황을 설명하는 데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면허가 있든 없든 누구의 잘못이 아닌 죽음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때 면허가 없다는 것 만으로 범죄라고 할 수 있는가?  마지막 문장은 타라의 어머니가 산모와 아이를 응급실로 옮기는 중 과속으로 경찰에게 걸리고, 산파가 아닌척 해서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병원까지 갔던 상황을 들려주는 장면.

The Apaches were at war but had no worriors, so perhaps she thought the ending too bleak to say aloud. Th workd "slaughter" came to mind, because slaughter is the word for it, for a battle when one side mounts no defense. It's the word we used on the farm. We salughtered chickens, we didn't fight them. A slaughter was the likely outcome of the worriors' bravery. They died as heros, their wives as slaves.

As we drove to the trailer, the sun dipping in the sky; its last rays the sandstone alter on which they had died, the shape of their lives had been determinded years before - before the horses began their gallop, their sorrel bodies arching for that final collision. Long before the worriors' leap it was decided how the women would live and how they would die. By the worriors, by the woen themselves. Decided. Choices, numberless as grains of sand, had layered and compressed, coalesing into sediment, then into rock, until all was set in stone. [p.35]

Tyler's guilt was all consuming. He blamed himself for the accident, then kept on blaming himself for every decision that was made thereafter, every repercussion, every reverberation that clanged down through the years, He laid claim to that moment and all its consequences, as if time itself had commenced the instant our station wagon left the road, and there was no history, no context, no agency of any kind until he began it, at the age of seventeen, by falling asleep at the wheel. Even now, when Mother forgets any detail, however trivial, that look comes into his eyes - the one he had in the moments after the collision, when blood poured from his own mouth as he took in the scene, raking his eyes over what he imagined to be the work of his hands and his hands only. [P. 39]

Me, I never blamed anyone for the accident, least of all Tyler. It was just one of those things. A decade later my understanding would shift, part of my heavy swing into a adulthood, and after that the accident would always make me think of the Apache women, and of all the decisions that go into making a life- the choices people make, together and on their own, that combine to produce any single event. Grains of sand, incalculable, pressing into sediment, then rock.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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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

Diary 2020. 5. 27. 14:15

최근 디카프 커피로 바꿨다가 다시 레귤러커피로 돌아왔더니 역시 잠을 설치게 되더라. 다시 디카프로 바꿔야지. 예전엔 디카프 커피가 너무 맛이 없었는데 지금은 디카프도 맛이 괜찮은 것 같다. 내 입맛이 변했나, 카페인 없애는 기술이 좋아진건가...
집 밖으로 안나가느라 Instacart 1년 회원 가입해서 식료품 외 모든 것들을 배달시키고 있지만 로컬가게 커피콩은 배달시킬 방법이 없어서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마신다((5분이면 가서 살 수 있는 것을 일주일 걸려 받아마시고 있음 ;;). 유명한 커피를 맛보는 것도 좋은데, 역시 동네 커피가 싸구나! 커피콩 사러는 나가야겠다.

어쨌든 우리집 라떼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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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묵밥 만들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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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Diary/Gardening 2020. 5. 26. 12:41

미나리 미나리 돌미나리.

2년 전에 아는 댁에서 미나리를 얻어왔다.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온갖 열매와 풀떼기들을 수집하시는 그 분이, 산에서 미나리를 발견하고 댁에서 재배하는데 성공하신 덕분이다. 작년까지도 널리 퍼지지 못했는데, 올해는 다 뜯어서 이쯤 수확할만큼은 자라주었다. 이 미나리가 펜스를 건너 옆집으로 넘어갔는데 그 쪽에서 훨씬 잘 자라는 것을 발견하고 손을 뻗어 뜯은 덕분에 이 정도를 거두었다. 수확 전부터 이미 미나리 무침을 검색해뒀고, 신이나서 무쳤는데 쓴 맛이 좀 감도네... 하지만 다 먹을테다.  

텃밭에 키운 시금치도 다 뽑아서 무쳐보니 겨우 이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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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트인형

카테고리 없음 2020. 5. 20. 00:24

소율이가 나에게 이런 인형을 만들어 줄 나이가 되었다. 아이가 자라는게 너무 놀랍다. 우리 집에 수퍼 컴퓨터 세 대가 날마다 빠르게 자동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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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키우기

Diary/Gardening 2020. 5. 20. 00:19

우리 동네 파머스 마켙에서는 이곳에서 귀한 싱싱한 Oyster 버섯을 비싸게 팔고 있다. 비싼데 정말 예뻐서 조금씩 자주 사먹는다.
Covid 19 사태로 모든 영업이 온라인 배달로 전환되면서 파머스마켙조차 온라인 주문과 픽업만 가능해졌다. 화요일과 수요일에 주문을 하면 토요일에 장터로 가서 주문한 물건을 받아오는 시스템이다. 수요일에 메뉴를 살피다가 내가 좋아하는 그 버섯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싸게 나온 것을 보고 신이나서 장바구니에 넣었었는데 토요일 YY가 들고 온 장바구니엔... 장바구니엔.... 몇 파운드의 버섯 대신 톱밥과 버섯종균을 버무려 놓은 ‘버섯 키우기 키트’ 가 들어 있었다. 실망스러웠다. 설명서가 한 장 붙어 있었는데, 글로만 봐서는 감이 오지 않아서 유투브 몇 개를 보고, 지시 사항에 따라 비닐 옆쪽 X 표시가 된 곳을 네모나게 자르고 날마다 2-3번 물을 주었다. 네모난 곳 외에는 검은 비닐로 감싸서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여 상자에 넣었고...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 변화가 없었다.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8일째 되던날 작은 버섯 돌기들이 우르르 솟아나더니 그 이후엔 자라는게 눈에 보일 정도로 쑥쑥 자랐다. 놀라움과 흥분!
더 놀라운건 오늘 본 두번째 재배에서 나온 버섯들이다.
첫번째 재배가 성공적으로 끝난 뒤, 이제는 작아지고 물러져버린 블락에서 다시 자라날거라 기대하지 않았던 버섯이 조금씩 올라오더니 숫자가 적은대신 훨씬 크게 자라났다! 이제 마음 놓고 셋째 버섯 키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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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수확량  (0) 2020.05.27
미나리  (0) 20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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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5마일을 뛰었다.

이 주일간의 입원생활을 마치고 처음 동네를 걷기 시작한 것이 2년여 전의 일이다(올 가을이면 3년).  퇴원 후 주치의를 만나 2마일을 걸었다고 했을 때, 의사는 놀란 표정으로, 2마일은 상당히 먼 거리다, 회복한지 얼마 안되었으니까 살살 걸으라고 충고했던 적도 있었다. 뛰는걸 싫어했던 내가 5마일이나 달리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냥 걷다가 몇 번 뛰고, 그러다 다시 걷기를 계속하다보니 어느새 멈추지 않고 5마일을 달릴 수 있게 되었을 뿐. 하지만, 5마일은 기록으로 남기고, 당분간은 4마일 정도만 뛰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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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

Studying/Progrmming 2020. 5. 19. 03:33

지난 학기에 파이썬을 수강했다. 돈을 들여서 처음으로 크레딧을 받은 과목인데 성적이 걍 그렇다. 그것도 정말 힘들게 꾸역꾸역 따라갔다. 프로그래밍을 맛본것 자체가 뿌듯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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