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엔 며칠 동안 계속 비가 내린다.
오늘은 뭐하고 노나, 고민 하다가 예전에 말려두었던 꽃이 생각나서 소율이게 꺼내 주었다.
진짜 멋있는 작품 한번 만들어야지 하고 아껴 두었던 것들인데...
책장 사이 사이에 숨겨진 꽃을 찾아 낼 때마다 소율이가 좋아서 소리를 질렀다. 많이 말렸던 것 같은데 막상 펼쳐보니 생각보다 적어서 아쉬웠다. 이 비만 그치면 내 당장 채집 나가리.


소율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야무지게 나뭇잎을 한장 한장 붙였다. 이렇게 하면 엄마는 좀 더 시간을 벌 수 있어서 좋다. ㅎㅎ


밑에 까만색 종이를 깔자고 했더니 싫단다. 흰색꽃이 하이라이트인데 배경이 같은 색이라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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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에 Adobe인지 뭔지... 포토샵을 만지작 거리다 그려 본 것이다. 벌써 8년 이라니!
이 시기는 내가 처음으로 부모님 품을 벗어나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 한 지 1년 반 정도 되었던 때다.
홀로서기가 힘들기는 했지만, 나이를 먹을대로 먹어서였는지 견딜만 했고, 스스로도 느낄 만큼 성장하는 내가 대견스러웠다.
이번엔 소율이 차례인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 걱정 또 걱정이다.

오는 가을학기에 소율이를 유치원에 보내려고 준비 중이다(여전히 고민이지만).
마침 YY가 일하는 학교의 부속 유치원에 빈 자리가 있어서 유치원 투어도 다녀왔고... 유치원도 흠잡을 데가 없다(흠만 잡히면 안보내도 되는데... -.-).
불과 몇 달 전엔 비용이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비용은 차지하고라도 아이가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지금껏 소율이 유치원에 보낼 날만 기다렸던 것 같은데, 내 마음이 이렇게 흔들릴 줄이야...
이젠 유치원에 보내야 할 이유도 모르겠고, 아이가 울면서 싫다고 하면 다시 돌려 보낼 자신도 없다.
처음만 잘 견뎌주면 누구보다 잘 할 것도 같은데...  제발 소율이에게 불어닥친 바람이 거세지 않기를.


원래 이 그림의 제목은 '비갰다!' 이다.
당시에 내가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는지 기억은 안나는데(아마 별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지금 나의 해석은 이렇다.

"엄마를 뒤로한 채, 조심스레 세상으로 향하는 소율이. 처음으로 엄마 품을 떠나서 조금은 긴장되고 무섭다. 우산을 꼭 쥐고 가만히 지켜보니 새로운 세상은 참 매력적인 것이, 자꾸만 다가가고 싶다. 옷자락을 살짝 나부끼게 하는 바람도 상쾌하니 좋구나. 마침내 소율이는 천천히 발을 떼다가 숨이 차게 뛰어간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말한다, '엄마 유치원 진짜 재밌더라구, 내일 또 갈래!'... ".  

아, 좋다. 이렇게만 되어다오.
아이가 발달 단계를 도약할 때마다 매번 이렇게 가슴을 졸여야 하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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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알려주신 곳. 몇몇 어머니들의 의견도 수렴되었고.
주말에 한번씩 가보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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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뿌리기

Activity & Crafts 2010. 6. 23. 12:55

미술 시간에 흙을 가지고 놀았는데,
마지막에 선생님이 화분 하나씩을 나눠 주시며 씨앗을 심어 보라고 하셨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집에 돌아가 창가에 놓아 두었는데...



며칠 후에 우연히 봤더니 이렇게나 새싹이 자라나 있었다.
어쩜....

소율이도 어느새 숙녀가 되어 있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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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큼 잘 찍히지는 않았는데, 스탬프 잉크가 아니라 물감을 이용했다면 더 잘 찍히지 않았을까.
부드러운 진흙 위에 나뭇잎을 올려놓고 꾹꾹 눌러서 나뭇잎 무늬를 찍어본 기억이 있다. 어렸을적에...
질척질척한 진흙을 듬뿍 바른 후에 잘 말려서 나뭇잎을 떼어내도 재미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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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으로 찍어놓은 사진이 있어서 잠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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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Flowers

Activity & Crafts 2010. 6. 13. 12:07
예전에 소개한 바 있었던 clear contact paper를 이용한 press flowers다.

원래 'Press flowers'라 하면 한장 한장 정성스레 말린 꽃잎들을 재구성해서 종이나 여러 재료 위에 붙이는 것인데, 이건 갓 뜯어온 풀잎들을 이용해 즉흥적으로 만든 작품이다.
요즘 같은 계절엔  바깥 나들이 나갔다가 풀좀 뜯어오면 손색없는 재료가 될 듯.  한 가지 팁이라면, 물기가 많고 두터운 잎 보다는 물기가 거의 없고, 가벼운 것들이 시트지에도 잘 붙고 오래간다는 것, 변색도 잘 안되고...

끈적이는 면이 앞을 향하게끔 종이를 벽에 붙여놓은 후, 원하는 대로 식물을 붙이고(식물이 두꺼울 경우엔 잘 붙지 않아서 흘러내리므로, 바닥에 놓고 붙이는 것이 좋다), 맨 마지막에 끈적이는 면이 서로 마주보도록 clear contact paper를 덮어서 코팅 처리한다.

이건 소율이 미술시간에 만든 것이라, 꽃이나 풀잎은 선생님이 제공해주셨는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니...  집에서 다시 시도해 볼 만 하겠다.  
다음번엔 꽃잎을 말려서 만들어 볼 예정이다. 꽃잎을 말려서 사용하면 종이에 훨씬 잘 붙고, 모양이나 색깔이 오랫동안 보존되어서 좋다. 조만간 야생화들을 좀 꺾어서 책갈피 사이에 말려 두어야겠다.

이 작품은 벌써 변색이 시작되었는데, 우선은 내 책상에 가까운 창문에 붙여두었다.
 
이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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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dough Recipe

Activity & Crafts 2010. 4. 12. 06:43


Homemade playdough
4 cups flour
2 cups salt
4 cups water
6 tbsp vegetable oil
8 tsp cream of tartar
food coloring

Mix all ingredients in a large pot. Cook and stir over low/medium heat until play dough is completely formed and no longer sticky(pulls away from sides of pot and has consistency of playdough). Dump onto table or allow to cool in pot for about 30minutes. Knead large mound of dough until smooth and round(you can add small amounts of flour if sticky until desired consistency).

---------------------

미술시간에 배운 건데 선생님이 레시피를 메일로 보내 주시어 집에서도 만들어 보았다.
Tartar 크림이 없어서 그건 빼고 했다.  그걸 넣었다면 훨씬 푹신푹신하고 감촉이 좋은 반죽이 만들어졌겠지만 빼고 만들어도 큰 지장은 없다.

주의할 것은
첫째, 소금은 완전히 녹여서 넣어야 한다는 것(물에 소금을 풀어넣고 하면 편하겠다!) ; 나는 집에 고운소금이 없어서 그냥 왕소금을 집어 넣었는데 그게 완전히 녹질 않아서, 다 만든 뒤에 늦게서야 반죽이 질척해졌다.

둘째, 냄비에 넣고 반죽을 가열하다 보면 이게 반죽인지 뭔지 그냥 포기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러나! 일단 레시피를 믿고 반죽이 다 익어서 질척해지지 않을때까지 계속 저어줄 필요가있다.

셋째, 어느 정도 식힌 후, 반죽을 조금씩 떼어서 각각 다른 색의 물감을 반죽 안에 넣고 물감이 완전히 퍼질때까지 계속 주물럭 주물럭~ 이때도 물감이 잘 섞이지 않거나 너무 많아서 흐른다 하여 중간에 포기하면 안된다.

플레이 도우의 장점이라면,
우선은 모두 식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고(소율이가 오랫동안 고무찰흙에 빠졌었는데, 피부에 별로 좋지 않아서 플레이도우를 시도했다), 오일과 소금이 들어가서 쉽게 마르지 않아 일반 밀가루 반죽보다 오래 가지고 놀 수 있다. 또, 일반 반죽보다 가볍고 뽀송한 질감이어서 뭔가를 만들기가 훨씬 수월하다.  Tarter크림이 들어가면 더 폭신거렸을텐데...  
어쨌건, 이 Homemade playdough는 다음에 놀이치료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활용해보고 싶은 재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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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노릇하는 화이트 보드.
소율이 책상이 없는 관계로,,, 밑에 두꺼운 책을 몇 권 깔아서 화이트보드를 테이블로 사용했다.
널찍한 것이 아주 딱이다. 고무찰흙을 살 때 들어 있었던 만들기 틀과 도구들도 유용하게...
작은 인형들도 함께 놓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도 탁월한 교육효과가 있다는데
나는 너무 혼자서 만들기에 몰입하는 것 같기도 하고...

첫번째 작품인 곰인형. 대충 동그랗게 빚어서 머리 몸통 팔다리를 붙여주고, 점점 세밀하게 다듬어주면 된다. 옆에 보이는 볼펜으로 쿡쿡 눌러서 눈도 만들고.
 

이건 소율이가 계속 만들어대던 뱀. 아, 당근이던가....?


화환.
동그랗게 링을 만들어서 밑에 깔고, 꽃무늬 모양 틀로 꽃무늬를 만들어서 쭉 둘러준다. 잎사귀는 대충 길쭉한 모양으로 옆에 하나씩 붙여주고...


곰돌이와 새.  
새의 부리 색깔이 맘에 든다.


토끼 표정이 왜 이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계속 만들다보니 나무도 만들고 샘물도 만들고...


소율이가 물 속에 자꾸 뭔가를 만들어서 넣어줬는데... 오래되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 -.-
(다시 물어보니 공이었단다.)


 사랑스러운 달팽이.


토끼에게 당근을 안겨주니 마음이 한결 좋다.


카누를 타고 있는 소율. 물 속엔 돌고래!


나무위로 날아간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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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율이는 원래 좀 깔끔 떠는 아이였다.
처음 미술수업을 할 때만 해도 물감이나 진흙이 몸에 묻을까봐 제대로 만지지도 못했는데, 그런 것들을 주물럭거리면서 난장판으로 만드는 게 매우 재미있는 일이며, 엄마를 별로 화나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로 집안을 계속 뒤집어놓고 있다. 요즘엔 벽에 낙서까지... -.-
어느날은 스탬프를 가지고 놀겠다 하더니 잉크를 손바닥에 잔뜩 묻혀서 싱크대 문짝에 저렇게 도장을 찍어놨다.
뒤늦게 이걸 발견하고 기가 막혔는데, 그냥 증명사진 한장 찍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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