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번

Diary/Jogging 2009. 9. 25. 11:04
어학연수를 시작한 후로
일주일에 두번 뛰는 것도 용한 일이 되었다.
잘 뛰지 않아서 그런지, 달리면서도 발이 땅에 붙어서 떨어지질 않는것 같다.
아무리 달려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꿈을 꾸는 것 같다랄까.

공부가 중요한들 운동보다 중요할까- 로 나의 인생관은 변했기 때문에(나이 든 탓일수도 있고, 배우자의 영향일 수도 있고...) 없는 시간이라면 운동에 가장 큰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뛰지 못하는 날엔 요가라도 제대로 해야지.

'Diary > Jogg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깅하기 좋은 계절  (0) 2010.05.18
조깅 25회  (0) 2009.11.11
가볍게 가볍게  (0) 2009.09.09
기록  (0) 2009.08.26
5 km  (0) 2009.08.20
Posted by emptyroom
,
나는 내 작품들에 별로 만족해 하지 못하는 편이다.
제 아무리 공들여 만든 퀼트도 완성하고 보면 어딘지 석연찮은 구석이 눈에 띄고...
한 학기를 미뤄가면서 힘들게 실험하고 썼던 내 논문은 다시 읽는 게 무서울 정도로 싫다.
밤새워 만들었던 발표자료도, 발표가 끝나고 나면  항상 '더 잘했어야 했는데...' 하는 일말의 아쉬움이 남아서 개운하지가 않았다.

그런데 내 딸 소율이!
소율이는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이 만족스러운 내 작품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생김새 하며, 조심스러우면서도 앙증맞은 몸 동작.
여간해선 울거나 짜증을 내지 않는 안정된 성정은 내가 가장 안도했던 부분이다.
말로 상황을 이해시키는데 그리 애쓰지 않아도 되어서 좋고, 거친 바깥 놀이보다는 책 보거나 그림을 그리고 꼼지락거리는 놀이에 더 흥미가 있어서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니, 내 성격과도 잘 맞는 아이이다.  
내가 좋아하는 소율이의 특성이 YY랑 똑같은 걸 보면, 나 혼자 만든 게 아니라서 좋은 작품이 나온 것이라 할 수도 있겠다. 감사할 일이다.

그런데,
소율이가 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소율이의 이런 저런 특성들을 직접 설계하고 골라 만든 게 아니라, 그냥 배를 내밀고 지냈던 10개월 동안, 나와 일말의 상의도 없이! 제멋대로 완성되어 나왔다는 사실에도 큰 감사를 느껴야 할 것 같다. 소율이가 내 의도대로 이렇게 저렇게 완성된 것이라면, 지금처럼 만족스럽지는 못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여느 다른 작품들처럼....

만약 내 의도대로 만든 거라면,
그냥 지나치면 그만일 아이의 부족한 점도 더 눈에 잘 띄었을테고, 그 결점은 곧 나의 잘못처럼 느껴질 것이며, 따라서 아이를 더 잘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필연적일 것 같다. 물론 소율이에게 하는 요구도 많아질 것이고... 그러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성장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들을 선택해서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하고...
소율이는 소율이가 스스로 만들어 가게 내버려 두는 편이, 그 모습 그대로 아이를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 이건 원래 거꾸로 된 얘긴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 한다는 건, 그 아이가 뭘 선택하든 존중해 준다는 것?

 점점 하고 싶은 것이 늘고 있는 21개월의 우리 소율이.
뭘 하든 널 존중 하고, 옆에서 잘 거들겠노라!고 결심은 하는데...
참... 육아는 힘들단 말이지...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고! 한번 잘 해보자.
Posted by emptyroom
,

'Studying > English'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신감이 필요해  (5) 2009.11.15
밍기적  (0) 2009.11.07
슬럼프  (2) 2009.11.02
첫번째 수업  (0) 2009.09.13
Placement test  (0) 2009.08.23
Posted by emptyro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