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 up your seat

Diary 2010. 1. 9. 23:31

작년 가을, 버스 안

창문에 이런 글이 붙어 있었다.

Offer 도 아니고 Yield 도 아니고 Give up your seat 이라니, 어쩐지 단호해 보여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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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 25회

Diary/Jogging 2009. 11. 11. 12:42
애초 계획했던 호숫가 30일 돌기는 아직도 끝을 맺지 못했다.
오늘은 특별히 시간을 내어 아파트 옥상에 있는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으로 2마일을 뛰었다(호숫가 한바퀴가 2마일이 쪼금 못된단다). 이로써 25회를 채웠다.
이제 일주일에 두번씩만 이런 식으로라도 뛰어준다면, 11월 내에 30일을 채우고, 짧은 운동복 바지 한짝 얻어 입을 수도 있겠다.

요즘엔 오후 4시만 되면 어둑해져서, 규칙적으로 조깅은 못하고 쿨리지 코녀까지 걸어서 마실하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집에서 부터 걸으면 1시간이 채 안걸리는데, 열심히 걸으면 운동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다리가 뻐근해 진다.
그런데 뭐 날씨도 더 추워지고 눈이라도 쌓이기 시작하면 이마저도 못하겠지?
 
산책하니 얼마 전 일이 생각난다.
YY가 뉴튼에 있는 곳으로 가면 예쁜 집도 많고 조깅하기에도 좋다고 하면서, 호숫가를 도는 것도 좋지만 매번 새로운 곳을 선택해서 달려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에 내가 깊은 수긍을 하며
 "그러게 내가 바라는 게 딱 그런거라니까!, 근데 4시면 어두워져서 자기 퇴근하고 집에오면 밖으로 갈수가 없으니..."라고 아쉬워 했더니,

그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한마디 던졌다.
" 쟈갸는 그것보다 더 결정적인 결함이 있지 않아?"
   -.-  "그래, 나 지도 못 읽어 흥!"

그래도 내년 봄부터는 새로운 곳을 달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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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에 들어서다

Diary 2009. 11. 2. 22:52
이젠 30대 중반.(만 나이 운운해도 어쩔 수 없는)
YY가 미역국 끓이고 있다.
열심히 운동하고 잘 먹고 잘 살아야겠다.
나이가 별건 아니지만...  쫌 쓸퍼진다랄까.

-----------

 방금 YY와 얘기를 하면서 내가 나이 계산을 잘못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여, 아직은 중반이 되기에 1년이 부족한 나이라는 것.
으하하하
어쩐지 힘이 솟네그려. 1년을 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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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공부

Diary/Travel 2009. 10. 16. 15:02
여행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몇 해 전부터 실감하고 있다.
예전엔 그냥 대충 가방 챙겨서 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정보가 많아져서인지, 그냥 따라가기만 해도 되는 처지가 아니라 그런지
'여행을 가야지' 하고 일단 마음을 먹으면, 준비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혹자는 여행을 계획하는 때가 가장 설레인다고 하는데 나는 시험준비 하는 것 처럼 머리가 다 지끈거리니....
장소는 정확히 어느메가 좋을까 부터 시작해서 비행기라도 타고 간다면, 언제 어느 비행기표값이 가장 싼지 비교해야지... 숙소 정하려면 가격비교에서부터 이용자 리뷰까지 꼼꼼히 따져 읽어봐야 해서 눈이 이글거린다. 그뿐인가, 근처 맛집, 구경거리...


그냥, 옛날처럼 무작정 가방 싸들고 가다가 어두워지면 적당한 곳에 들어가 하룻밤 묵고...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밥먹고.... 오다 가다 보이는 거 구경하고....





그러면 엄청 바가지 쓰고, 이상한데서 자고 먹고 해야하겠지? -.-;;;
고맙고도 골치 아픈 정보의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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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마트

Diary 2009. 9. 28. 17:03
보스턴에도 드디어 H마트가 들어왔다.
오픈일을 추석 전에 맞춘듯, 지난 금요일에 오픈했다.
H마트가 생긴다는 소문은 작년부터 있었는데,
나는 '뭐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 이라는 생각이어서 수시로 H마트 오픈일을 체크하는 YY에게 핀잔을 주기도 했었다.  그리고 별 기대없이 그냥 구경삼아 오늘 다녀왔는데,,,,

아- 감동이어라.  

마치 한국의 땅덩어리 하나가 떨어져나와 이곳에 붙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
특히 뚜레쥬르가 입점을 했다는 사실이... T^T 너무 좋았다.
어떤 주부는 H마트 때문에 잠이 안올 정도라고도 했단다 -.- .
난 그 정도는 아닌데... 잠자다 일어나서 이런 글을 쓸 정도로는 좋다.

규모는 거의 홈에버나 이마트의 식품관에 화장품코너나 문방구, 생활용품이 더해진 정도이고,
한국에서 들여온 식료품 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의 식품도 왠만큼은 구비되어 있었다.
현지 야채 과일 가격은 88 market 정도로 쌌는데,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크게 인심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략 160불 정도의 쇼핑을 했는데, 나오는 통로에서 영수증을 검사하며 또! 사은품을 챙겨주었다.
이런 사은품 행사에 익숙치 않을 외국인들이  Awesome!을 외치며 즐거워했다.
그러게, 나도 이렇게 좋은데...

 뚜레쥬르에서 카라멜마키아또 한 잔을 마셨는데, 한동안 이 컵을 버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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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두번

Diary/Jogging 2009. 9. 25. 11:04
어학연수를 시작한 후로
일주일에 두번 뛰는 것도 용한 일이 되었다.
잘 뛰지 않아서 그런지, 달리면서도 발이 땅에 붙어서 떨어지질 않는것 같다.
아무리 달려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꿈을 꾸는 것 같다랄까.

공부가 중요한들 운동보다 중요할까- 로 나의 인생관은 변했기 때문에(나이 든 탓일수도 있고, 배우자의 영향일 수도 있고...) 없는 시간이라면 운동에 가장 큰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뛰지 못하는 날엔 요가라도 제대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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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어떻게 하면 가볍게 뛸 수 있을지가 관건.
아니, 어떻게 하면 '가볍게 뛰는 것처럼'만으로라도 보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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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를 하다가 불현듯 떠올랐다.
내가 최초로 '여행'이라 이름 붙일 수 있을 만한 여행을 쏭과 함께 떠났었다는 사실을.
대학교 2학년 때쯤일까? 1학년 때쯤일까? 암튼 20대 초반이라는 건 알겠는데...
'교수님들과 몇 십명의 학생들이 함께 MT를 가는 것이니 염려하실건 없다'고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고 얼마간의 경비를 챙겨 쏭과 함께 부산으로 갔었던 것 같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는 커녕, 카메라 하나 준비할 생각도 못하고 무작정 떠난 터라 10년도 훨씬 넘은 지금에 와서는 그런 여행을 했었다는 사실은... 이렇게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 이상,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버렸다.

정말 떠오르는 게 없는데, 신기하게도 내가 흰색 민소매 셔츠에 하얀색 봇짐가방, 청바지를 입었던 게 기억났다...(쏭에 대해서는 생각나는 게 전혀 없다)
하룻밤은 바닷가 근처의 허름한 민박 집에서 불안하게 보냈고 또 하룻밤을 편의점에서 지샜던 게 확실하니, 2박 3일의 피곤한 여행이었던 것 같고....  아, 민박을 했었던 바닷가 마을에 '신고'를 장려하는 식의 포스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쏭은 그것에서 시민정신을 떠올렸고(우리가 타야할 버스가 제때 오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런 경우에 신고를 해야 한다는 뭐 그런...),  나는 반공정신을 떠올렸던 게 어렴풋이 기억난다. 역시 부정확한 기억..

거제도의 포로 수용소를 들렀던 것 같고... 근데 외도를 그때 갔었던가?
새벽에 첫 기차를 타고 잠들었다가 뜨거운 햇살이 창 안쪽으로 깊이 들어오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릴 때까지도 정신없이 잠에 취했던 기억이 났다.  

뭔가 더 기억이 나면 좋으련만....
같이 갔었던 쏭은 어떤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까?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못했던 쏭에게 뭔가 떠오르는 게 있으면 알려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아직 답장은 없지만, 내 메일을 읽는다면 꼭 답장해 주겠지. 라고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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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Diary/Jogging 2009. 8. 26. 11:19
기록할만한 날이다.

처음으로 호숫가 한바퀴를 돌던 날, 뛰었다 걸었다를 반복하다 겨우 20분 만에 끝냈는데
오늘은 호숫가 두바퀴를 39분만에 돌았다.
게다가 한바퀴 반을 도는 내내 한번도 나의 페이스를 놓치지 않았다.
좀 느리더라도 제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것이, 단거리에서는 별로 티가 나지 않지만 장거리를 뛰기 위해서는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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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e Alarm

Diary 2009. 8. 23. 19:21

새벽 두시가 되어서 겨우 잠들었는데, 세시쯤 화재경보 소리에 놀라서 일어났다. 
 
화재 경보가 울리고 5분도 채 안되서 소방차 두대가 요란하게 달려왔다. 
이번에도 분명 오경보 일텐데... 밖으로 피신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무시하자니 일말의 가능성이 가슴을 벌렁이게 하고... 설핏 자서 일어나니 머리도 무겁다. 
결국 얼마 후, 창밖으로 소방차가 조용히 돌아가는 것이 보이고, 요란한 경보음은 30-40분을 더 울리다가 겨우 잠잠해졌다.

나는 다시 잠이 안온다.

 작년 6월, 이 아파트에 들어온 첫날. 제대로 된 이불하나 마련되지 않아 부들부들 떨면서 겨우 잠들었을 때도 오늘처럼 새벽의 정적을 찢는 요란한 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일까 어리둥절해 하다가 화재 경보임을 깨닫고는 6개월된 아이를 업고 계단을 통해 아파트 밖으로 나갔었다. 밖에선 이미 몇몇 사람들이 팔짱을 끼고 서 있거나 아직 잠이 덜 깬 모습으로 계단에서 졸고 있었는데, 분위기를 보니 비상사태는 아닌듯 했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가... 
그들과 함께 소방차가 돌아가고, 경보음이 멎는 것을 지켜본 후 다시 집으로 들어가 떨면서 잠을 청했다. 신고식을 제대로 한거다. 몇 년 전 한국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그땐 지금과 전혀 달랐다.

아마 친구를 만나서 밤 늦게까지 놀다가 마지막 전철을 탔고, 다시 환승을 할 수 있을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전철(확실히 마지막이 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꽤 모여있는 것을 보면 분명 환승해야 할 그 전철이 끊긴 건 아닐터라 안심이 되었다. 그렇긴해도 약간은 초조하게 전철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화재경보가 울렸다. 그 긴박한 소리를 들으니 빨리 지하철 역에서 빠져나와 안전한 곳으로 대피 해야할 것 같은데, 누구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 것이었다. 마치 그 경보음을 나 혼자 듣고 있는 것처럼....  갈등이 생겼다. 
이 경보음이 제대로 된 것인지 아닌지 확인이라도 해야겠는데, 그걸 확인하려면 계단을 오르고 또 걸어서 직원이 자리하고 있을 매표소까지 가야하고.... 그동안 전철이 지나가버리면 낭패가 아니던가.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지하철 내 긴급전화번호를 찾아내어 화재경보의 정체를 확인했다.  역시 오경보였다. 
사람들은 그게 오경보인지 어떻게 알았을까? 혹시 귀찮은 상황(마지막 전철을 놓칠지도 모른다는)이 그 경보가 잘못된 것이라고, 근거없이 확신하게 만든 결정적 조건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위급한 상황이니 피하라'는 사람의 목소리가 빠져 있어서? 어쨌든 그게 정말 긴급한 상황을 알리는 경보였다면, 얼마나 어이없게 피해자가 되고 말았을지... 상상만해도 참 어이 없었다. 뭐가 되었든 위급한 상황에 기민하게 대피하는 건, 그게 오경보라해도 안전을 위해 중요할 것 같다. 그런데 시끄러운 경보음 대신 사람의 육성이 들어가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내년엔 제발 아파트 화재경보기가 잘 못 울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혹시 그런 일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속는 샘치고 재빨리 대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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