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참 좋다, 뛰어 놀기에...
본격적으로 조깅할 시기가 돌아온 것이다.

어젠 무려 호숫가 3바퀴를 돌았다. 두바퀴는 뛰어서 돌았고 나머지 한바퀴는 소율이랑 한량거리면서.
호숫가에서 아기 거위 4마리를 발견했는데 지금까지 이 호숫가에서 아기 거위를 본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신기했다. 거위는 정말 많은데.....  다들 다른 곳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다 키운 후에 이곳으로 돌아오나 보다.



그나저나 운동화가 다 닳았다. 이렇게 신발이 떨어질때까지 신어 본적이 없는데, 새로 운동화도 한 켤레 장만하고 운동바지도 한 벌 사야겠다.  어쩐지 흥분된다.

'Diary > Jogg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tivation  (0) 2010.06.15
변화  (2) 2010.05.28
조깅 25회  (0) 2009.11.11
일주일에 두번  (0) 2009.09.25
가볍게 가볍게  (0) 2009.09.09
Posted by emptyroom
,

튜울립의 변장

Diary 2010. 4. 13. 13:06


활짝 피면 알아 보기가 힘들다, 튜울립은...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에서 2  (6) 2010.07.25
느슨한 사고  (7) 2010.06.25
솔방울도 나무다  (0) 2010.04.02
Census 2010  (0) 2010.03.22
희망이란 무엇인가  (2) 2010.03.20
Posted by emptyroom
,

솔방울도 나무다

Diary 2010. 4. 2. 15:20
작년 겨울즈음 솔방울을 몇 개 주웠다.  
같은 나무에서 떨어졌을텐데, 나무 주변 것들은 길쭉한 모양이었고, 좀 더 멀리 차도에 떨어져 있는 것들은 모두 동그랬다.  처음엔 두개의 솔방울이 완전히 다른 종류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게 어찌된 일일까 정말 궁금했다. 나무의 종이 서로 다르다면, 각 나무마다 다른 솔방울이 있어야 하는건데 그건 아니었고...  동그란 솔방울들이 가벼워서 멀리까지 날아가 떨어진 건지. 아니면, 같은 곳에 떨어졌지만 바람에 실려 더 멀리 날아갔다거나...  아무튼, 어떤 경우에도 별로 그럴듯한 답은 아니다 싶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의문이 사라졌다.

습기가 문제였다(아니 답이었다 -.-).   솔방울을 씻으려고 물통에 넣고 한참 가지고 놀았는데  얼마 후, 물기를 머금은 나무가 부풀어 올라서 잎과 잎 사이 공간을 점점 메우더니 길쭉하게 변하지 않겠는가! 항상 차가 다녀서 눈이 와도 금방 녹고, 햇빛이 잘 들어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차도와는 달리, 나무 주변은 그늘 때문에 흙이 늘 젖어 있어서 솔방울도 몸에 물 마를 새가 없었던 것이다.  

솔방울이 나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신기했다. 젖었던 솔방울이 마를때 보니 꽃이 피는 것 처럼 한장 한장 열리는 것도 신기하고.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슨한 사고  (7) 2010.06.25
튜울립의 변장  (0) 2010.04.13
Census 2010  (0) 2010.03.22
희망이란 무엇인가  (2) 2010.03.20
누가 걸어갔나  (0) 2010.03.16
Posted by emptyroom
,

Census 2010

Diary 2010. 3. 22. 12:20

If we don't know how many PEOPLE we have, how do we know how many BUSES we need?

올해는 United States Census의 해.
Spring break 가 시작 되기 전, 마지막 수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발견한 광고다.
인구조사가 이렇게도 쓰이는구나.

아, 이제 방학도 끝났고...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되었담. ㅠ.ㅠ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튜울립의 변장  (0) 2010.04.13
솔방울도 나무다  (0) 2010.04.02
희망이란 무엇인가  (2) 2010.03.20
누가 걸어갔나  (0) 2010.03.16
비와 나의 근황  (0) 2010.02.24
Posted by emptyroom
,

희망이란 무엇인가

Diary 2010. 3. 20. 17:14
희망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창부!
온갖 기교로 너의 모든 것을 바치게 하고
네가 너의 가장 소중한 보물_ 젊음을 잃었을 때
그녀는 너를 버린다.  
    
                                            <페퇴피 산도르>


예전부터 이 시가 마음에 들었다.
 '희망'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것 같아서 싫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난 그냥 이 시가 마음에 든다.  
누가 쓴 시인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검색해보니 헝가리의 시인 '페퇴피 산도르' 라는 사람이 쓴 것이라고 한다.

처음 이 시를 접했을 땐, 희망에 의해서 버려졌다기 보다는 희망을 버리고 홀가분해진 한 노년이 떠올랐다.
희망을 버려서 불쌍한 노년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서  담담하고 안정된 상태의 노년.  그래서 별로 불행해 보이지도 않았다. 시인의 의도와는 좀 멀어 보이는 해석인가?

지난 학기에 황우석 박사에 대해 발표할 게 있어서 그에 대한 영어문헌을 살펴본 적이 있다. 그 영어자료에서, 한국어 자료와는 또 다르게, 황우석 박사와 줄기세포를 향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맹목적 추종, 왜곡된 한국 매스컴에 대한 평가는 참 객관적이고 냉엄하기만 했다.  황우석 박사나 그의 연구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나 조차도 왠지 주눅들게 만들었던 냉혹한 평가들.
그래서 이젠, 이 '희망'이라는 시를 생각하면 황우석 박사 사건이 떠오른다.
희망에 들떠서 객관적인 사실에 눈감아 버리고, 보고싶은 것들만 보다가 끝내 무너져버린 사람들,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못해서 허상을 쫓고 있는 사람들. 이들에겐 희망 외엔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그래서 희망이 떠난 뒤라고 하여 홀가분 할 수 없고,  모든 것을 잃어 슬프고 힘들기만 할 것 같다.  불행해 보인다.
그래,  이 시는 희망이 떠난 뒤 마음의 평화를 얻은 노년을 노래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희망을 경계하고, 희망의 유혹에서 벗어나 현실에 눈 뜰 것을 경고하는 시였지.... 나도 보고 싶은 것만 보았던 모양이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솔방울도 나무다  (0) 2010.04.02
Census 2010  (0) 2010.03.22
누가 걸어갔나  (0) 2010.03.16
비와 나의 근황  (0) 2010.02.24
아무렴 늦지 않았다!  (4) 2010.02.15
Posted by emptyroom
,

누가 걸어갔나

Diary 2010. 3. 16. 06:33
언제였던가...
눈이 오고 얼마 후에 누군가 발자국을 남겼길래 재미있어서 찍어 두었던 사진이다.
발자국을 보면 사람들의 보폭이 참 일정한 것 같다.  근데 맨 왼쪽은 거의 90도로 팔자걸음, 오른쪽은 일자로 걸었네.  저렇게 걷기도 힘들것 같구만. 저거 사람 발자국 맞나 몰라.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Census 2010  (0) 2010.03.22
희망이란 무엇인가  (2) 2010.03.20
비와 나의 근황  (0) 2010.02.24
아무렴 늦지 않았다!  (4) 2010.02.15
Hug Therapy  (2) 2010.01.29
Posted by emptyroom
,

비와 나의 근황

Diary 2010. 2. 24. 14:10
거실에서 놀 땐 몰랐는데, 소율이를 재우려 안방에 누워있자니 빗소리가 참 좋다.
이게 봄비라면 좋으련만....
보스턴의 겨울이 지루하게 길긴 하지만,
이제 다음주면 2월도 끝나고 3월이 시작되니 봄이 한결 가까이에 오지 않았겠나!

영어수업은 생각보다 수월하다.
지난학기 수업이 고되다고 느꼈던건... 처음이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instructor의 성격 탓도 컸던 것 같다.
이번 학기 instructor (여기선 teacher라는 말을 쓰지 않고 instructor 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 단어가 수업의 성격을 잘 설명해 준다는 생각이 든다)는 훨씬 온화하고, 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강하게 몰아부치지 않는 식이라서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그렇긴 해도 토론을 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유창하게 말하는 친구들을 보면 질투도 나고, 한없이 쪼그라들기도 하고 뭐 그렇다, 여전히.

신경이 많이 날카로워졌다.
예전엔 수면이 부족하거나 배가 고프다고 하여 이렇게 으르렁거리진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엔 배가 조금만 고프거나 졸립거나 하면 짜증스럽기 일쑤다.
오늘 오후엔 나도 졸립고(어제 숙제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잤고,  또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가느라...) 소율이도 졸려서 둘 다 정신이 없었는데, 소율이 양치를 시키려다보니 온 동네가 떠나가라 소란을 피우게 되었다.
소율이는 피곤해서 평소보다 더 저항하고, 나도 피곤하니 참을성이 바닥나서...
어쨌건 오후잠을 두어시간 자고,  우리 모녀는 다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건 나이들어 그런건지. 애를 낳아 그런건지, 애랑 같이 살다보니 그런건지 알수가 없다.
평소 잘 자고 잘 먹어두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성격좋은 엄마노릇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녁에 YY가 모 저널에 투고했던 논문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아직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말 기분이 좋다. 좋은 일이 있을때 함께 기뻐해 주는 이가 진정한 내 편이라던데 우리가 정말 같은 편이 된 것인가? 나의 성공에도 YY가 함께 기뻐해 주리라 믿는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이란 무엇인가  (2) 2010.03.20
누가 걸어갔나  (0) 2010.03.16
아무렴 늦지 않았다!  (4) 2010.02.15
Hug Therapy  (2) 2010.01.29
Give up your seat  (0) 2010.01.09
Posted by emptyroom
,

아무렴 늦지 않았다!

Diary 2010. 2. 15. 15:06
지금부터라도 일본어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내 꼭! 일본에 온천여행 가리라! 능숙한 일본어와 함께.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 걸어갔나  (0) 2010.03.16
비와 나의 근황  (0) 2010.02.24
Hug Therapy  (2) 2010.01.29
Give up your seat  (0) 2010.01.09
중반에 들어서다  (0) 2009.11.02
Posted by emptyroom
,

Hug Therapy

Diary 2010. 1. 29. 16:49




 짜증스러워 잠이 오지 않는 건지,
잠이 오지 않아서 짜증이 증폭되는 건지 모르겠다.
결국 이리저리 뒤척거리다 이부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 인터넷 서핑에 나섰다가 발견한 이 그림.

왠지 마음이 누그러들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 좋은 것들을 곁에 두고 가끔씩 발견하는 게 이래서 좋은 거야, 안그래?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와 나의 근황  (0) 2010.02.24
아무렴 늦지 않았다!  (4) 2010.02.15
Give up your seat  (0) 2010.01.09
중반에 들어서다  (0) 2009.11.02
H 마트  (0) 2009.09.28
Posted by emptyroom
,

New York, New York

Diary/Travel 2010. 1. 21. 11:29
지난 주말 뉴욕에 다녀왔다.
원래는 라스베가스에 가서 비교적 싼 값에 호화로운 호텔과 스파를 여유롭게 즐기다 오는 것이 계획이었는데 이차저차 저차이차- 계획을 변경하여 가까운 뉴욕 한번 다녀오는 것으로 '들썩거리는 엉덩이를 좀 잠재워보자'고 합의 하였다. 잘하면 1달러짜리 표를 살 수 있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 왔건만, 결국 제 값 다 주고 산 4시간 정도 걸리는 버스를 이용하였고...

뉴욕 여행에 별다른 욕심은 없었다.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하루에 박물관 한군데씩만 둘러보자! 고 마음을 비웠으나, 역시 박물관은 힘들어. (아, 마음을 너무 비웠던지.. 카메라도 챙기지 않아서 핸드폰으로 모든 사진을 --;;)
첫날은 Western village 거리를 돌아다녔고, 둘째 날은 Metropolitan Museum을 다음날은 MoMa를 다녀왔다. 자연사 박물관과 뉴욕의  Public library도 둘러보고 싶었으나, 일정상 다음 기회로..

이번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건, Metropolitan Museum과 그 저녁날 들렀던 Italian restaurant BECCO다.
현대미술이 전시되어 있는 MOMA가 훨씬 좋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난 다 둘러볼 수는 없어도 스케일이 크고 유럽 조각품이나 장식품, 화려한 색채의 인상파와 낭만주의 그림이 잔뜩 전시되어 있는 Metropolitan이 더 좋았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처음 그리스 조각품들을 보았을 때의 충격에 비할수는 없었지만, 여전히 그들의 웅장하고 섬세함은 경이로웠다.

그러나!
음식도 좋고, 박물관도 좋고, 뮤지컬도 좋다만 뉴욕엔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굳히고 돌아왔다.
우선은 그놈의 지하철.  -.- 오..... 처음 보스턴에서 지하철 역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의 그 충격에 10배는 족히 넘을 충격.  많이 깨끗해졌다고는 하나... 역시 지하철은 한국이 쵝오다. 그리고 뉴욕보다는 단연 보스턴.
또 사람은 어찌나 많은지 어딜가든 발디딜 틈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지하철에서 사기를 당했더랬다. 애교로 봐줄 수 있을 정도의 작은규모의 사기지만,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발단은 버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0여분 기다려서 버스를 탔는데, 지폐는 안되고 동전만 되니까 미안하지만 전철역에서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거나  패스를 사서 다른 버스를 타라는 것이었다. 이것부터가 맘에 들지 않는 뉴욕의 대중교통 되시겠다. 아마도 관광객이 많아서 더 각박해졌겠거니 싶지만...  보스턴에서는 이런 경우 그냥 타는 것이 상례였다.
하는 수 없이 가까운 지하철로 향했건만,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힘들게 유모차를 들고 들어간 지하철역엔 티켓을 살 수 있는 기계도 고장났고, 판매원도 없어서 난감했다. 어떻게 할까.. 결정을 못내리고 있던 차에, 어떤 사람이 다가와 승강장 안으로 들어가도록 문을 열어주더니,  표를 꺼내어 어떤 패스를 원하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좀 이상했지만,  그냥 1일 패스를 사겠다고 하여 1매당 8달러를 지불하였고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도착해서 확인해보니... 그렇다! 1일 패스는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것들이었다.
지난 뒤에 생각해보면 의심가는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건만, 당하고야 말았다! 아 분해!
보는 사람도 없는데, 역에서 우왕좌왕 하지 말고 그냥 승강장에 들어갔으면 좋았잖아 싶은 생각도 들었고...
 
그에 비하면 보스턴은 참 평화로운 도시다.
YY는 뉴욕의 아주 일부만을 돌아봤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고 했지만... 적어도 맨하탄은 내가 살 곳이 아니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Diary >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ston_ Larz Anderson Park  (1) 2010.08.17
Crane Beach  (2) 2010.05.24
여행 공부  (0) 2009.10.16
여행_ 못믿을 기억  (0) 2009.09.02
<스크랩> 보스턴 여름 즐기기  (0) 2009.08.20
Posted by emptyro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