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Diary/Jogging 2010. 8. 10. 02:58
몸이 자꾸 굽는는 것 같아서 뛰는 것과 요가를 병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근력에 대한 욕심도 있는데, 근력을 기르려면 무거운 것들을 들어야 한대서 그만 두었다 (소율이 들고-.- 다니는 것도 힘들다).
요가 스승을 찾아 웹서핑을 했더니 '옥주현의 요가'가 눈에 띄지 않겠는가. 어젯밤에 다운받아서 한번 따라해봤는데, 이건 뭐 '한 달 만에 시험성적 몇 점으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버전의 요가였다.  살이 잘 빠지는 동작들만 모아서 구성했다면서 호흡과 비교적 간단한 동작 두어 개를 한 후에 바로 몸이 비비 꼬이는 동작으로 건너 뛰는데 도저히 따라할 수 없겠더라. 중간에 몇 번씩 드러누워 버렸다. 다시 기본 동작부터 차분히 다져주는 참한 프로그램을 찾아 봐야지.

보스턴에 도착한 이 후에 소율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계속 두문불출하다가(소율이가 나에게 딱 붙어서 떨어지질 않으려고 했다), 삼 사일 전부터 호숫가를 뛰기 시작했다. 내가 없는 사이 보스턴은 이미 가을로 접어든 것인지 씽씽 부는 바람이 심상찮았다. 작년에 떨어진 도토리도 그대로 있는데 초록색 햇도토리도 몇 알씩 떨어져 있었다. 벌써 가을이 오면 안되는데... 아직 물놀이도 안해봤고, 제대로 놀러 간 적도 없단 말이다! 올해는 꼭 여름 운동복이랑 운동화도 사고 싶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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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캡슐 하나로 매 끼를 대신하면 얼마나 좋겠나, 라는 생각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했었다.
친구들은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데!' 하면서 반대를 했지만...  

주부가 되고 나니 '하루 캡슐 하나'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장 보고, 요리하고 설거지 하는 귀찮음(소심하게 말하자면 주관적인 귀찮음 -.-, 더러 이런 일들을 즐기는 이도 있으니)을 캡슐 하나로 싹 대체할 수 있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무엇보다 식사 때마다 소율이와 벌이는 신경전이 없어지게 될테니...
아이에게 밥을 먹일 때가 되면, 정말 마음이 녹초가 되는 것 같다.  회유와 강압, 인내, 그리고 분노폭발.  교과서적인 방식을 내 모르지 않다만 어디 교과서대로 되는 게 얼마나 있던가?
나도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모든 음식이 사라지길 원하지는 않는다. 그저 캡슐 하나 삼키는게 기본적인 식사 방식이면 좋겠다는 거지. 캡슐로 균형잡힌 영양을 섭취하고 음식이 먹고 싶어지면, 음식 먹고... 뭐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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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

Diary 2010. 8. 4. 09:08
어제 오후에 보스턴에 도착했다.
출국 전날 갑자기 열이 오르던 소율이는 오늘 새벽, 생애 최초 코피를 쏟았다.
우리 가족은 어제 오후 6시부터 잠을 자기 시작해서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 '시차 적응은 다 되었군!' 하고 생각 했는데 장보러 잠깐 외출한 시간과 밥을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잠만 잤다. 그래도 오늘 밤에 잠을 청하는 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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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2

Diary 2010. 7. 25. 01:35

정신이 없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 내 물건들도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

며칠 전에 어머님이 사주신, 나의 경제 수준에는 맞지 않은 비싼 가디건을 냉면집에서 잃어버리고 찾을 길이 없어서 결국 똑같은 것으로 다시 구입했다(어머님도 큰맘 먹고 사주셨을 텐데 잃어버린 것 아시면 속상해 하실거라며 우리 엄마가 꼭 같은 걸 하나 사주겠다고 하셔서...). 어머님께는 비밀이다.

나흘간 순천에서 지내다가 어제 대전에 있는 남동생네 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오늘 서울로 돌아왔는데, 휴게소에서 내 등짝보다 더 큰 배낭을 깜박 놓고 와서 그걸 찾느라 진땀을 흘리며 몇 분 동안 화장실과 식당을 오갔다.

뭔가를 놓고 왔다는 사실을 발견 할 때마다 YY는 '아이쿠'하는 표정만 잠시 보일 뿐 별 말은 없는데, 참 민망하다. 핸드폰은 어딜 그렇게 다니는지 하루에 한번은 꼭 전화를 걸어서 행방을 찾아야 하고, 지갑도 그렇고.. 가방도 보이질 않고.... 그저 '소율이만 잃어버리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다음 한 주가 지나면 보스턴으로 돌아간다.  내일부터 출국하기 직전까지도 스케줄은 꽉 차 있는데, 이렇게 분주하게 움직여도 만나지 못할 사람이 생겨서 아쉽다.

하지만, 일주일 후엔 나의 단조롭고 평화로운 생활이 시작될 것에 기쁘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게으른 아침을 먹고, 집안을 정리하거나 소율이랑 노닥거리고, 남편의 이른 퇴근 후엔 가족이 함께 호숫가를 달리고...  소율이가 잠들고, 나의 시간이 시작되고...

돈을 조금 벌더라도 가족과 함께 하는 이 느긋함이 좀 더 오래 지속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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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사고

Diary 2010. 6. 25. 14:59
이틀 전인가.... 트위터에서 내가 follow하는 한 분이 이런 트윗을 날리셨다.

 '만'의 띄어쓰기: (1)십 년 만의 귀국 (2)화낼 만도 하다. 화낼 만하다. (3)웃기만 한다/집채만 한 파도

각 문장을 유심히 보다가 마지막에 적힌 '집채'를 '잡채'라고 읽었다. 일말의 의심도 없이!

'잡채만 한 파도? 어떻게 철썩이는 파도를 잡채에 비유 했을까. 좀 신선하네... ' 그러면서 파도치는 잡채(면발이 중간에 끊어짐 없이 가지런히 찰싹거리는)를 상상했고,  그러다가  '음.. 잡채가 파도만 하려면 얼마나 길어야 하나... 내 키도 넘겠군' 하면서 발끝에서 내 머리 위로 솟아올라 굽이치는 잡채를 상상하던 중, 이게 잡채가 아니라 집채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글로 표현하니 좀 길어졌지만, 실제는 몇 초 동안 잠깐 스쳤던 생각이다.

어쨌건, 내가 왜 집채를 잡채로 봤을까... 고민을 좀 하다가 이런 결론에 다달았다.
첫째, '집채만 한 파도'라는 숙어를 너무 오랫동안 접하지 않았다.
둘째, '집채만 한 파도'라는 문장을 보았을 때, 파도의 '크기'보다는 '성질'(유연하고 넘실대고...)이 비슷한 단어가 먼저 떠올랐을 뿐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셋째, 글을 건성건성 읽는다. 넷째, 노안이다. 다섯째, 배가 고팠다...

이런 류의 실수는 내가 종종 잘 일으키는 것인데, 어쩔땐 참 심란해진다.
일전엔 누군가 '오이바'라는 제목으로 오이를 젓가락에 꽂아서 찍은 사진을 트윗 하셨는데, 그 사진을 보면서도 이거 제목이 왜 '오바마'일까? 라고 잠시 의아해 했었다.  

기억력도 나날이 쇠퇴하고, 시력도 시원찮고 사고력도 무뎌지는 것 같고....  좀 긴장하면서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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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Diary/Jogging 2010. 6. 23. 15:16

20100618

 

드디어 YY가 토끼를 사진으로 남기는데 성공했다.

토끼들은 소리가 나면 도망가기 바쁜데, 이 토끼는 우리가 계속 지켜보는 데도 도망가지 않고(심지어 잠시 풀 속에 들어갔다가, 소율이와 내가 부르자 다시 돌아왔다!), 열심히 풀 뜯다가 사람들 뛰는 소리에 풀 숲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내가 두 바퀴째 뛸 때도, 같은 곳에서 풀을 뜯다가 사라졌고...  배가 많이 고팠나?

 

이 사진은 지난 토요일에 찍은 것인데, 월요일인 어제 해질 무렵에도 토끼를 잠깐 보았다.

같은 놈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갈색털에 하얀색 꽁무니는 같았다.

토끼들이 번성해서 자주 보이면 좋겠다.


참, 토끼하면 귀여운 아기 이미지인데,

몇 달 전에 본  Peter Rabbit 책에 Peter가  Mcgregor씨 가든에서 마늘이랑 양파를 훔쳐서 도망가는 이야기가 있었다.  아니, 토끼! 마냥 당근만 씹을 줄 알았는데, 양파나 마늘을 좋아하는 게 사실이라면 아기가 아니라 아저씨 -.-  어쩐지 배신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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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 가족

Diary/Jogging 2010. 6. 23. 14:56

 

                                                                                                    May 29, 2010

 

예전에 발견했던 새끼 거위들이 어느새 청년이 되어 있었다.

네 마리 중 한 마리는 어떻게 되었는지 세 마리만 보이고...

다른 집 아이들은 더 쑥쑥 잘 자라는 것 같은데, 다른 종은 메가로 빠르게 자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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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Diary/Jogging 2010. 6. 15. 13:02
호숫가 두 바퀴를 뛰었다.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한 바퀴만 뛰고 그만둘까 잠깐 망설였다가 한 바퀴 더 뛰었다.
어떤 분이 날마다 트위터에 그 날 하신 운동거리를 기록하시는데, 며칠 전에 유심히 보았더니 7.6Km를 시속 10Km가 안되는 속도로 뛰고 계시는 것이었다!
아니, 이것은 호숫가 한 바퀴를 14분만의 속도로, 일정하게 세 바퀴 뛰는 것?!
그 사실에 눈 뜬 이후, 호숫가에 가면 적어도 두 바퀴는 뛰어야만 할 것 같은 마음가짐이...  다음번엔 세 바퀴에 도전해야지.

뛰면서 보니 풀밭에 깃털들이 많이도 꽂혀 있다. 펜촉처럼...
이 호수에 온갖 생명체들이 모여든지 좀 되었는데, 오늘 보니 거위랑 오리가 정말 백 마리는 되는 것 같다(예전에 YY가 거위, 오리가 백마리는 되겠다고 해서 오바쟁이라며 비웃었는데, 이제보니 그 어림이 지나치지 않은듯).  
여기저기 나뒹구는 깃털을 보니, 예전에 엄마가 내 머리카락 떨어져서 굴러다니는 것 가지고 잔소리 하시던게 생각난다. 녀석들에게 잔소리 할 생각은 없지만 깃털들 좀 치웠으면...  모아서 유익하게 사용하든지.
작년 가을 즈음엔 오리들이 털갈이를 하는지 오리털도 엄청나게 굴러다니던데... 올핸 그 양이 어마어마 하겠다. 누가 오리털로 이불이라도 만들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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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Diary/Jogging 2010. 5. 28. 12:57
내가 조깅하는 호수에 뭔가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작년에는 호수에서 '거북'인지 '자라'인지 뭐 그런 것들을 전혀 본 기억이 없는데
요새 물 속을 들여다 보면 십 수마리는 될 성 싶은 자라떼가( 혹은 자라떼로 추정되는, 우리 어머님이 거북이는 바다에 살고, 자라는 민물에 살며, 입이 길게 쭉 나와 있으니 자라일거라 하셨다) 한가롭게 수영을 하고 있다.  
또 물고기는 왜 그렇게 갑자기 늘어난건지... 작년엔 잘 보이지 않던 낚시꾼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오늘은 줄무늬 다람쥐와 멧토끼를 보았다.
큰 회색 다람쥐는 많이 봐왔지만, 작은 줄무늬 갈색 다람쥐들이 그렇게 많은건 처음이라 깜짝 놀랐다.
새의 종류도 많아진 것 같고.. 호수 주변 숲이 동물들 풀쩍거리는 소리로 요란스러웠으니...
갑자기 어찌된 일인지 영문을 모르겠다.
내가 새로운 세상에 눈은 뜬 것이냐, 이곳이 살기 좋은 곳으로 동물계에 소문이라도 퍼진거냐, 것도 아니면,  동물들이 대담해진 것이냐. 어쨌건 이젠 산책할 때 카메라를 확실히 챙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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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ne Beach

Diary/Travel 2010. 5. 24. 13:09

 
소율이 1년 전만 해도 바닷가를 무서워했었는데, 이제 날마다 바닷가에서 놀고 싶다고 노래를 한다.
보스턴 시내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바닷가. 시간을 잘 맞춰 가면 모래밭에서 손바닥만한 조개들을 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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