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율이는 원래 좀 깔끔 떠는 아이였다.
처음 미술수업을 할 때만 해도 물감이나 진흙이 몸에 묻을까봐 제대로 만지지도 못했는데, 그런 것들을 주물럭거리면서 난장판으로 만드는 게 매우 재미있는 일이며, 엄마를 별로 화나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로 집안을 계속 뒤집어놓고 있다. 요즘엔 벽에 낙서까지... -.-
어느날은 스탬프를 가지고 놀겠다 하더니 잉크를 손바닥에 잔뜩 묻혀서 싱크대 문짝에 저렇게 도장을 찍어놨다.
뒤늦게 이걸 발견하고 기가 막혔는데, 그냥 증명사진 한장 찍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Activity & Craf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Playdough Recipe  (2) 2010.04.12
Playdough 실전편.  (2) 2010.04.12
애벌레  (0) 2010.04.10
Monsters  (0) 2010.04.10
꼴라쥬  (2) 2010.03.16
Posted by emptyroom
,

애벌레

Activity & Crafts 2010. 4. 10. 14:07


테이프로 공을 연결해서 붙이면 애벌레가 돼요.

항상 테이프로 뭔가를 붙이고 싶어해서 만들어봤다.  
공을 연결하면서 좋아하고, 완성 하자마자 훽 던지면서 망가뜨리는 쾌감을 심히 즐긴다 -.-;;

'Activity & Craf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Playdough 실전편.  (2) 2010.04.12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0) 2010.04.12
Monsters  (0) 2010.04.10
꼴라쥬  (2) 2010.03.16
Arranged by Soyul  (0) 2010.03.16
Posted by emptyroom
,



나는 우리나라 정규 교육과정에 맞추어! 글자를 깨우쳤다.
원래 글은 초등학교에서 배우는거 아니었던가? 가나다라마바사...
당시엔 전혀 부끄럽지 않았는데, 요즘들어 사람들과 언제 한글을 익혔는지에 대해서 얘기하다보면 살짝 부끄러워진다.
그런데 소율이는 왠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글자를 알아버릴 것만 같다.
연필 잡은 손도 예사롭지가 않구나. 심지어 글을 쓸수도 있을 것 같아... *_*

Posted by emptyroom
,

Monsters

Activity & Crafts 2010. 4. 10. 13:39
                                                                                                             Colored by Soyul


 소율이가 좋아하는 몬스터 컵이 있다.
그 컵을 사줄 때도 소율이의 의견을 존중하여 산 것으로, 왜 이 몬스터들이 좋은지는 모르겠는데  소율이는 몬스터를 좋아한다.
하루는 그 컵에 있는 몬스터들을 그려달라고 하더니 이렇게 색칠을 하였다.
색깔도 소율이가 직접 골랐는데, 내 생각엔 오리지널보다 훨씬 이쁜것 같다.

'Activity & Craf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0) 2010.04.12
애벌레  (0) 2010.04.10
꼴라쥬  (2) 2010.03.16
Arranged by Soyul  (0) 2010.03.16
  (0) 2010.03.16
Posted by emptyroom
,

Spring Fever

카테고리 없음 2010. 4. 8. 04:01
A feeling of restlessness and excitement felt at the beginning of spring



Posted by emptyroom
,

솔방울도 나무다

Diary 2010. 4. 2. 15:20
작년 겨울즈음 솔방울을 몇 개 주웠다.  
같은 나무에서 떨어졌을텐데, 나무 주변 것들은 길쭉한 모양이었고, 좀 더 멀리 차도에 떨어져 있는 것들은 모두 동그랬다.  처음엔 두개의 솔방울이 완전히 다른 종류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게 어찌된 일일까 정말 궁금했다. 나무의 종이 서로 다르다면, 각 나무마다 다른 솔방울이 있어야 하는건데 그건 아니었고...  동그란 솔방울들이 가벼워서 멀리까지 날아가 떨어진 건지. 아니면, 같은 곳에 떨어졌지만 바람에 실려 더 멀리 날아갔다거나...  아무튼, 어떤 경우에도 별로 그럴듯한 답은 아니다 싶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의문이 사라졌다.

습기가 문제였다(아니 답이었다 -.-).   솔방울을 씻으려고 물통에 넣고 한참 가지고 놀았는데  얼마 후, 물기를 머금은 나무가 부풀어 올라서 잎과 잎 사이 공간을 점점 메우더니 길쭉하게 변하지 않겠는가! 항상 차가 다녀서 눈이 와도 금방 녹고, 햇빛이 잘 들어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차도와는 달리, 나무 주변은 그늘 때문에 흙이 늘 젖어 있어서 솔방울도 몸에 물 마를 새가 없었던 것이다.  

솔방울이 나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신기했다. 젖었던 솔방울이 마를때 보니 꽃이 피는 것 처럼 한장 한장 열리는 것도 신기하고.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슨한 사고  (7) 2010.06.25
튜울립의 변장  (0) 2010.04.13
Census 2010  (0) 2010.03.22
희망이란 무엇인가  (2) 2010.03.20
누가 걸어갔나  (0) 2010.03.16
Posted by emptyroom
,

Last minute panic

Studying/English 2010. 3. 30. 02:02
에세이 하나를 내일까지 써가는 숙제가 있는데 도저히 떠오르지가 않는다.
아침을 먹으면서 걱정을 했더니 YY가 Mood for creativity가 필요하냔다.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last minute panic이라고 ;;

이거네 이거야... -.-;;

'Studying > English' 카테고리의 다른 글

How to be a good (professional) talk  (3) 2010.05.06
Final Oral Presentation  (5) 2010.04.23
Spring Break~!  (2) 2010.03.12
Charging up the stairs  (0) 2009.11.20
Stay Hungry, Stay Foolish  (2) 2009.11.18
Posted by emptyroom
,

Twitter

카테고리 없음 2010. 3. 30. 01:58
이틀 전부터 twitter를 시작했다.
아이디를 뭘로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것저것 단어란 단어는 죄다 시도해 봤지만, 이미 누군가 사용하고 있어서(내 이름을 줄여 쓰는 것을 포함) 내 이름을 길게 쓰는 것으로 결정했다.

내가 시도했던 아이디 중 '49kg'이  딱 사용 가능한 것이었는데  YY가 극구 만류하여 참았다.
 47kg, 48kg, 50kg, 51kg은 모두 누군가 사용하고 있었는데 49kg이 없어서 정말 신기했다.
(아이디를 49kg으로 한다 하여, 내 몸무게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님 -.- )


 
Posted by emptyroom
,

Census 2010

Diary 2010. 3. 22. 12:20

If we don't know how many PEOPLE we have, how do we know how many BUSES we need?

올해는 United States Census의 해.
Spring break 가 시작 되기 전, 마지막 수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발견한 광고다.
인구조사가 이렇게도 쓰이는구나.

아, 이제 방학도 끝났고...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되었담. ㅠ.ㅠ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튜울립의 변장  (0) 2010.04.13
솔방울도 나무다  (0) 2010.04.02
희망이란 무엇인가  (2) 2010.03.20
누가 걸어갔나  (0) 2010.03.16
비와 나의 근황  (0) 2010.02.24
Posted by emptyroom
,

희망이란 무엇인가

Diary 2010. 3. 20. 17:14
희망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창부!
온갖 기교로 너의 모든 것을 바치게 하고
네가 너의 가장 소중한 보물_ 젊음을 잃었을 때
그녀는 너를 버린다.  
    
                                            <페퇴피 산도르>


예전부터 이 시가 마음에 들었다.
 '희망'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것 같아서 싫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난 그냥 이 시가 마음에 든다.  
누가 쓴 시인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검색해보니 헝가리의 시인 '페퇴피 산도르' 라는 사람이 쓴 것이라고 한다.

처음 이 시를 접했을 땐, 희망에 의해서 버려졌다기 보다는 희망을 버리고 홀가분해진 한 노년이 떠올랐다.
희망을 버려서 불쌍한 노년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서  담담하고 안정된 상태의 노년.  그래서 별로 불행해 보이지도 않았다. 시인의 의도와는 좀 멀어 보이는 해석인가?

지난 학기에 황우석 박사에 대해 발표할 게 있어서 그에 대한 영어문헌을 살펴본 적이 있다. 그 영어자료에서, 한국어 자료와는 또 다르게, 황우석 박사와 줄기세포를 향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맹목적 추종, 왜곡된 한국 매스컴에 대한 평가는 참 객관적이고 냉엄하기만 했다.  황우석 박사나 그의 연구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나 조차도 왠지 주눅들게 만들었던 냉혹한 평가들.
그래서 이젠, 이 '희망'이라는 시를 생각하면 황우석 박사 사건이 떠오른다.
희망에 들떠서 객관적인 사실에 눈감아 버리고, 보고싶은 것들만 보다가 끝내 무너져버린 사람들,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못해서 허상을 쫓고 있는 사람들. 이들에겐 희망 외엔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그래서 희망이 떠난 뒤라고 하여 홀가분 할 수 없고,  모든 것을 잃어 슬프고 힘들기만 할 것 같다.  불행해 보인다.
그래,  이 시는 희망이 떠난 뒤 마음의 평화를 얻은 노년을 노래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희망을 경계하고, 희망의 유혹에서 벗어나 현실에 눈 뜰 것을 경고하는 시였지.... 나도 보고 싶은 것만 보았던 모양이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솔방울도 나무다  (0) 2010.04.02
Census 2010  (0) 2010.03.22
누가 걸어갔나  (0) 2010.03.16
비와 나의 근황  (0) 2010.02.24
아무렴 늦지 않았다!  (4) 2010.02.15
Posted by emptyro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