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받지 않고 점심식사를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았다!
뒷마당에서 지율이를 유모차에 앉히고 숟가락 하나를 쥐어주면 고구마 두개는 너끈히 먹을 수 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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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수유복을 벗어던지고 원피스를 입고 외출한 날이었다. 요 전날에..
주차를 하고 집으로 들어 가려다 마침 저녁운동을 하느라 우리 집앞을 지나가던 화메이씨 부부와 담소를 나누게 되었다.
이런저런 말이 오가다가 인사를 하고 헤어지려는데, 화메이씨가 내 옷이 참 이쁘고, 이 옷을 입으니 무척 젊어보인다고 하셨다.
그 칭찬을 두 세번 하셨던가...
"화메이씨.... 저기 혹시... 제가 실제로 젊은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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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이 자는 시간에 조금씩 하다보니 완성하는데 한 달 정도 걸렸다.
뭘 만들 때마다 이번엔 진짜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만들꼬야~ 라고 결심을 하는데 이상하게 그게 안된다. 좋아하는 천을 고르는 것부터... 분명히 좋아해서 골랐는데, 그걸로 뭘 만들다 보면 '이건 내가 진짜 좋하는 스타일은 아닌데..'하는 후회가 생긴다. 색깔을 맞추는 것도 마찬가지. 마치 내가 아무리 용을 써봐야 이 물건이 나오게 되어 있었다는 듯, 어.. 어... 하는 사이 기대했던 것과는 영 다른 모양이 되어 버리니 원. 그래서 중간에 그만둬 버리기 일쑤였지만 이번엔 싫어도 꼭 만들어 써야겠기에 최대한 후딱 해치워버렸다.
테두리에 노랑을 둘러쳤더니 극한 촌스러움이...;; 이 촌스러움이 싫기도 하고 은근 맘에 들기도 하고... 하하
어쨌든, 끝을 봤다는 이 뿌듯함! 참 오랜만이다.
아침에 눈을 뜬 소율이가 완성된 걸 보고 매트 위에서 폴짝 거렸다. 핫핑크, 보라색. 꽃무늬, 토끼무늬. 지들끼리 어울리든 말든,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 모여 있으니까 소율이는 마냥 좋단다. 두껍게 솜을 넣어서 아주 푹신푹신 ~ 자매끼리 뒹굴거리며 사이좋게 잘 놀아주렴 :~)
학교 다닐 때 나와 같은 과에 컴퓨터를 잘 고쳐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불려다니던 어떤 이가 있었는데, 한 번은 이런 얘길 했었다. 고장난 컴퓨터를 고치는 건 잘해야 본전이라고. 몇 시간이고 씨름해봤자 어짜피 처음상태로 되돌리는 거 아니냐며 허무한 것이라고 했었다.
요즘 내가 그렇다. 해봤자 정작 티도 안 나는 일을 하고 나면 어느새 시간이 지나가고 만다. 금새 다시 더러워질텐데 욕실 세면대를 닦고, 바닥을 쓸고, 비우면 또 쌓이는 쓰레기통을 비우고, 1시간도 안되 먹어 버리고 말 음식을 만들려고 그 이상의 시간을 쏟고, 먹고나면 설거지 할 그릇은 쌓이고... 하지만 난 이런 일들을 하는게 허무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해봤자 티는 안나지만, 안하면 어김없이 티가 나는 걸....
귀찮고 하찮아 보이지만 일상을 일상으로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반복되는 일들. 허무한 일이 아니다!... 라고 오늘도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본다. ㅠ.ㅠ
Feast라는 곳에서 마셨던 레모네이드 한 잔.
음식이 맛있고 예쁘기로 소문난 집인데, 사실 그날 먹었던 샌드위치나 버거보다 이 레모네이드 한 잔이 최고였다.
계절음식이라서 이제는 팔지도 않을텐데.
지금 이 레모네이드 한 잔 마시면 딱 좋겠네. 별로 달지도 않고 새콤했던 레모네이드...
평소 같았으면 커피 마시느라 다른 음료는 보지도 않았을텐데, 커피를 안마신 후론 레모네이드에 버블티, 탄산음료까지 벌컥벌컥 들이킨다. 아직도 커피는 별로 땡기지 않지만, 두 어달 지나면 또 생각나겠지, 소율이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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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바느질을 시작하고 있다. 정말 슬슬...
속도도 별로 안나가고, 하면서 이게 왠 잉여짓인가 싶기도 하지만. 하고 나니 뿌듯하기도 하다.
시작한지 2년이 되어가는 소율이 이불은 색깔을 배치하는 것에서 막혀서 진도가 안나가고, 지금도 어떻게 해야 예쁠지 모르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천은 꽤 되는데도 그 중에서 색깔을 골라서 하기는 또 힘들다. 그게 그거같고. 딱 이거다 싶은 조합이 안나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시작하는게 옳은가? 암튼 가장 힘든 단계.
그래서 큰 작품은 펼쳐두고 오다가다 보고 있고, 작은 컵받침을 어제 하나, 오늘 하나 만들었다.
오른쪽에 있는 핑크무늬 들어간게 오늘 만든 작품인데 색깔도 화사하니 더 맘에 든다. 이렇게 말하면 땡땡이무늬가 섭섭할까나?
앞판은 이렇게 생겼고,
뒷판은... 둘다 연두색 체크무늬. 이 체크무늬 천을 1yard나 사두어서 좀 많아서 여기저기 뒷판으로 써먹는 중이다.
사실, 앞판 뒷판이 별 의미는 없지만. 크기는 12 x12 Cm. 밥그릇 밑에 깔아도 괜찮은 크기다.
적어도 6개는 있어야 손님이 오셔도 함께 사용할 수 있겠지?
오랜만에 컨디션이 좋아져서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내가 집안에서 꼼짝 않고 누워 지낸 한 달여 동안 성큼 다가온 가을이 그만 가버리는 게 억울할 지경이다.
가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 다음주부터는 훌훌 털고 일어나 부지런히 돌아댕겨야지.
국화꽃 위에 떨어진 소나무 잎은 좀 털어주고 싶다.
이 하얀색 얼룩은 새똥일까요 페인트 방울일까요? ㅎㅎ
우리동네 안 작은 숲.
저물어 가는 것들 중에서 생생함이 돋보이는 야생화.
오랜만에 산책했더니 기분도 상콤하다. 아니, 상태가 좋아져서 기분이 좋아졌을지도. 이런 식으로 조금만 더 견디면 곧 미식미식에서 해방되겠지. 어서 집안도 반들반들 청소하고, 맛있는 요리도 싹싹 해먹고, 바느질도 시작하고, 공부도.... 하고싶다 (뭘 한다해도 공부는 맨 끝순위ㅎㅎ.) 그동안 입덧하는 부인을 위해 잠도 제대로 못자고 모든 집안일에 매끼 식사 + 학교 일은 물론 온라인 게임, 피아노와 기타 연습, 소율이의 좋은 동무가 되어준 것 등등... 많은 일을 소화해낸 YY 정말 고마워요.
소율이가 뱃속에 있을 땐 주말 부부라서 이런 행복감은 없었는데, 둘째를 가지게 되니 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구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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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믿겨지지 않지만 4살 반짜리 소율이가 혼자서 수 놓은 작품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한 땀 한 땀. 손이 작아서인지 바늘 땀의 간격이 정말 촘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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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율이가 2주동안 아트캠프에 참여했는데, 그걸 끝내면서 전시회를 하였다.
발레든 짐클래스든 몸을 써야 하는데서는 소율이가 힘들어하기 때문에 나도 기운이 빠지는데, 전시회에 갔더니 우리 딸 그림이 너무 이뻐서 내 어깨가 으쓱으쓱 ^^
이것이 소율 화백의 대표작이다. 제목은 엄마란다. 몬스터인데 엄마라고...
이 그림 아래 있는 핑크색 동물은 '쥐'인데, 난 그 그림도 맘에 든다. 맨 아래, 까만바탕 그림은 제목이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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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튜울립, 사과 안에 삼각형을 그려주고 소율님에게 색칠하시라 했다.
www.etsy.com/shop/
소율이 책 중에 Elmer the patchwork elephant 가 있는데, 다음번엔 그걸 따라 그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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