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족하오!

Film 2009. 11. 20. 06:45
백설공주는 왕자와 결혼하고, 계모가 죽음으로서 막을 내렸고
신데렐라는 신발주인이라는 게 밝혀져 왕자와 결혼하면서 끝났고
콩쥐도 사또와 결혼하고 계모와 자매가 벌받으면서 끝났는데
왜 덕만은 아직도 끝나지 않는 것인가. 미실도 죽은 이 마당에...
나 혼자 종방해야겠다.

근데 이번 주에 덕만과 유신의 대화가 참 좋았다.
'집단 내에서는 이익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한 집단의 지도자라면 꼭 새겨야 할 말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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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bbc.co.uk/2/hi/uk_news/magazine/5009358.stm

 
밤마다 어떤 초등학교 운동장을 열심히 뛰었던 시절이 있었더랬다.
그땐 대림동에 살았었는데, 다른 체육시설이나 공원이 근처에 없어서인지 한 밤중이라고 하기엔 믿기 어려울만큼 많은 인파들이 운동장을 계속 돌았다.
서울에서는 공원이든 강가든 학교 운동장이든 좀 뛰기에 괜찮다 싶은 곳들은 항상 인파가 몰리는것 같다. 서울의 인구밀도를 생각하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서울의 인구밀도가 세계 5위정도였던 것 같다.)

옹기종기 모여 운동장을 뛸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었으니... '이 사람들이  운동하느라 쓰고있는 에너지를 모으면 좋을텐데,  이걸 그냥 버려야 하다니 정말 아깝다!' 라는 것이었다. 하다못해 우리가 만드는 에너지로 운동장 불을 밝히는데 쓰면 얼마나 좋겠는가...   버스를 타지 않고 1시간 정도를 걷는다거나 할 때  이 에너지들을 적립해서 어느정도 모이면 버스 한번 공짜로 탈 수 있다거나 뭐 그런건 없나?  

나에겐 생각 뿐이었던 것이 이미 실현되고 있음을  'Charging up the Stairs' 라는 글을 통해 알았다.(이미 좀 지난 글이지만 지금이라도 읽을 수 있으니 좋다).

이렇게 버려지는 에너지를 모으는 것에 대해 참으로 적합하게도  "Harvest the energy' 라는 표현을 썼다.  
붐비는 시간의 전철역이나 헬스장, 나이트클럽!이 에너지 수확에 좋은 장소였구나.
우리나라에서도 실용화되면 좋겠다, 인구도 밀집되어 있으니 참 적당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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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 Gates Steve Jobs 연설을 듣고 비교하는 숙제가 있었다. 지난 주엔 Bill Gates 연설을 들었고 이번 주에 Steve Jobs 것을 들었는데 감동적이다. 특히 Steve Jobs 연설이 더 마음에 닿아 유튜브에서 담아왔다.


Bill Gates "세상의 불평등(inequity) 줄이기 위해 우리의 지적역량을 사용해야 " 여유로운 태도로 역설한 한편 Steve Jobs (관중과 거의 한번 맞추지 않고) "이전에는 자신이 했던 각각의 (dots) 전혀 관련 없어 보이지만 뒤돌아보면 모두 연결됨"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설명하면서 "직관에 따라 원하는 일들을 찾을 것"을 주장했다. 

둘의 강조점이 참 대조적이다. Bill Gates의 에너지는 주로 바깥 세상으로, Steve Jobs는 개인 내적으로 향하고 있으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관련성은 후에 가서야 있는 것이니, 스스로의 흥미와 직관을 믿으라! 그의 말이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는 나의 마음에 위안을 준다.


무미건조해 보이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일만 것같은 Steve Jobs 아름다움과 창의성의 대명사인 애플사를, 여유롭고 유머감각도 좋은 Bill Gates Microsoft사를 이끌어간다는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

풍족하기만 했던 Bill Gates 성인이 세상의 고통에 눈을 돌리게 것과

힘든 어린시절을 보낸 Steve Jobs 개인적인 일과 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을 보면,

각자의 어린시절 환경과 그들의 현재 관심사가 무관할 같지는 않다. 적어도 그들의 태도와는 분명 관련이 있겠지.


YY에게 Steve Jobs 연설 얘기를 했더니 이런 정보를 흘려주신다.

"사람들이 애플컴퓨터는 사랑하지만 Steve Jobs 밑에서 일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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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라 할 수만은 없는...  
해결해야만 할 고질적인 다른 문제가 있다.
시간이 갈수록 영어실력이 앞으로 나아가기는 커녕, 오히려 뒤로 밀려나는 것만 같아서 좌절스러웠는데
오늘 수업시간엔 그 절정을 경험하고 돌아왔다(사실, 매번 절정을 맛보고 있는 것 같긴 하다).

나름 시간을 들여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 했건만...
막상 발표를 하려고 보니, 내가 준비해온 것이 모두 무의미한 것만 같아서 입을 떼기가 힘들어질 때,
 '최대한 내 정보를 잘 알려줘야지' 라는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그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픈 생각만 간절해져 발표는 허둥지둥 아주 엉망으로 끝나버렸다.
그리고,  다시 밀려드는 후회.  '차근차근, 여유를 가지고 잘 설명하는 게 충분히 가능했는데...  '

생각해보면, 이런 식의 후회가 이번 영어수업에서만 있었던 건 아니다.
딱히 다른 이들에 비해 나쁠 것도 없었는데....
나는 분명! 내 것에 자긍심을 느껴야만 했다.
철저한 준비가 부족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이미 준비된 것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글자 하나에도 애정과 의미를 부여해야지, 절대 홀대해서는 안된다.  
발표자도 무시하는 정보를 청중이 존중해줄리 없지 않은가..

더불어, 극복 해야할 일이 한가지 더 있다면 발표 상황에서 '테스트 받는다'고 여기지 않는 것이다.
내가 다른 이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영어수업을 듣는 건 아니니...
조금의 발전에도 스스로에게 격려하고 쓸데없는 조급함은 버려야겠다. 이런 자책감이 사라진다면 좀 더 재미나게 공부할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그러니, 이 글을 끝으로 더 이상 자책은 그만.


-------------------------

어제의 상심에서 하루정도 벗어나(10시간 이상을 잤다) 지금 생각해보니, 발표가 내가 생각했던 만큼 형편없지는 않았고, 그렇다 하더라도 그리 마음아파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반 친구들이 적어준 피드백을 읽어볼 용기도 없어서 메모들을 정신없이 챙겨와 파일 속에 쳐박아 두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생각보단 괜찮았다.( 사실 친구들이 나의 약점을 적나라하게 지적하지는 못했을거란 생각을 하지만...)

가끔 소율이에게서 이런 내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걱정스러워진다(동시에, 참 신기하다. 도대체 몇살이나 먹었다고 벌써 못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지).
가령, 퍼즐이나 블럭쌓기를 할때 충분히 잘 할 수 있는걸 난 알고 있는데, 지레 겁먹고 '엄마가- 엄마가-'라고 말하며 손을 털고 물러설 때, 딱 내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다.
몇번만 더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
 
소율이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게 중요할 것 같다. 어떤 아이든 그럴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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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 25회

Diary/Jogging 2009. 11. 11. 12:42
애초 계획했던 호숫가 30일 돌기는 아직도 끝을 맺지 못했다.
오늘은 특별히 시간을 내어 아파트 옥상에 있는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으로 2마일을 뛰었다(호숫가 한바퀴가 2마일이 쪼금 못된단다). 이로써 25회를 채웠다.
이제 일주일에 두번씩만 이런 식으로라도 뛰어준다면, 11월 내에 30일을 채우고, 짧은 운동복 바지 한짝 얻어 입을 수도 있겠다.

요즘엔 오후 4시만 되면 어둑해져서, 규칙적으로 조깅은 못하고 쿨리지 코녀까지 걸어서 마실하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집에서 부터 걸으면 1시간이 채 안걸리는데, 열심히 걸으면 운동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다리가 뻐근해 진다.
그런데 뭐 날씨도 더 추워지고 눈이라도 쌓이기 시작하면 이마저도 못하겠지?
 
산책하니 얼마 전 일이 생각난다.
YY가 뉴튼에 있는 곳으로 가면 예쁜 집도 많고 조깅하기에도 좋다고 하면서, 호숫가를 도는 것도 좋지만 매번 새로운 곳을 선택해서 달려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에 내가 깊은 수긍을 하며
 "그러게 내가 바라는 게 딱 그런거라니까!, 근데 4시면 어두워져서 자기 퇴근하고 집에오면 밖으로 갈수가 없으니..."라고 아쉬워 했더니,

그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한마디 던졌다.
" 쟈갸는 그것보다 더 결정적인 결함이 있지 않아?"
   -.-  "그래, 나 지도 못 읽어 흥!"

그래도 내년 봄부터는 새로운 곳을 달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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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실

Film 2009. 11. 11. 12:22
"덕만은 아직인 게냐" 였던가?
미실이 마지막으로 덕만을 만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넌지시 드러낸 채
둘은 결국 만나지 못하고 끝을 맺고 말았다.
미실이 덕만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아! 미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김명민이 보여 주었던 강마에의 카리스마에 폭 빠져서 얼마간 헤어나오질 못했는데
미실의 매력 또한 그에 버금가는 것 같다. 미실이 죽고나니 마음이 허전해져 오는것이....
미실의 카리스마가 빠진 선덕여왕을 무슨 재미로 보나...
아- 원래 계획했던 50회에서 끝을 맺지 그래요 MBC.

다음 회를 보는게 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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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Film 2009. 11. 9. 05:09


소율이 잠든 밤, YY와 함께 아껴 두었던 영화를 봤다.

러닝타임 동안 방해받지 않고 몰입해서 영화 한편 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기대했던 만큼 아름답고 멋있었다.

진짜 사람보다 더 섬세했던 주인공들의 표정.

중간 중간 기대치 않았던 반전이  유쾌하고,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따뜻한 결말도 좋고.


개봉당시 꼭 영화관에서 봐야지 하다가 놓쳐 버렸는데,

집에 풍선을 달고 날아가는 장면을 보고 있으니 큰 화면으로 보지 못했던 게 더 아쉬웠다.


집이 날아가는 장면이 나와서 말인데,

어렸을적 '오즈의 마법사'를 보면서 집이 통째로 날아갈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다.

좀 더 커서는 그냥 이야기니 그렇겠지 했는데, 미국에 와서 나무 집들을 보니 통째로 바람에 날아가는 게 불가능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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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기적

Studying/English 2009. 11. 7. 01:46
숙제하기 싫다.
숙제가 조금 있으니까 더 하기가 싫어진다랄까.
얼마 되지도 않는 걸 밍기적 거리다 벌써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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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에 들어서다

Diary 2009. 11. 2. 22:52
이젠 30대 중반.(만 나이 운운해도 어쩔 수 없는)
YY가 미역국 끓이고 있다.
열심히 운동하고 잘 먹고 잘 살아야겠다.
나이가 별건 아니지만...  쫌 쓸퍼진다랄까.

-----------

 방금 YY와 얘기를 하면서 내가 나이 계산을 잘못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여, 아직은 중반이 되기에 1년이 부족한 나이라는 것.
으하하하
어쩐지 힘이 솟네그려. 1년을 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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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Studying/English 2009. 11. 2. 11:31
일종의 슬럼프라면 슬럼프라 할 수 있겠다.

11주의 영어수업 중 이미 반 이상이 지나갔고, 도대체 무슨 발전이 있는건지....
이번 주 수업시간엔 꿀먹은 벙어리 신세랄까.. 내가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생각이 들어서 한숨만 나왔다.

슬슬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자각하면서, 이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 라는 생각에 더 조급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때, 잘 따질 수 있을 만큼만 말할 수 있게 해다오!
라고 한다면 과욕인가?

암튼 수업이 끝난 어제, 오늘은 한국에서 가져온 소설책을 신나게 읽으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다.
오랜만에 높은 가독성을 느끼며 자신감도 되살려 보고...

내일부터는 다시 박차를 가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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