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주일 전, 블루밍턴 입성에 성공하였다.
한국에서 3개월씩이나 비자 기다리느라 목이 빠졌더니,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은 이미 가셨고, 블루밍턴에 갈 날만 기다리게 되더라. 여기 오자마자 집 문제 해결하고, 다음날 보스턴에서 이사짐이 들어왔는데, 일주일 정도는 짐정리 때문에 힘들었다(이젠 짐싸고 짐풀고, 청소하는... 단순노동은 거의 혼자 해결하는 처지가 되었음). 
집 정리보다 더 힘들었던 건 소율이 픽업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시작한 운전이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날마다 두 번씩 집이랑 유치원 길을 오가며 길을 익히고 있다. 물론  YY의 수퍼비전 하에.
집에서 유치원 가는 길은 내가 천천히 25마일에서 40마일의 속도로 운전하면 15분 만에 갈 수 있는데, 그걸 왔다갔다 두번 하면 1시간 정도 걸린다.  
내일  YY가  출장을 가서 담주 월요일 부터 당장 수퍼비전 없이 혼자서 운전해야하는데 잘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젠 운전을 해도 이게 꿈결같다는 느낌은 없으니 어느정도 익숙해진건가..  
길도 익히고 운전연습도 더 하면 난 진짜 자유부인 으하하. 

* 정보 
 - 2008  New students' Guidebook _Indiana University Korean Student Association
 - Driver's Man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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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Story TV

Diary 2011. 9. 7. 12:21
한국에 오니 밤만 되면 습관적으로 TV 앞에 앉아 있다. 처음엔 뭐가 재미있는지 알 수 없어서 채널만 계속 돌려댔는데  Home Story TV를 보기 시작하면서 채널고정시켰다.

- 네이트쇼
- 60 MINUTE MAKE OVER
- 팔리는 집의 비밀
- 집고쳐 돈벌기
- 살거나 떠나거나
- 까칠한 그녀의 정리기술,
- 어메이징 홈.....    이것들이 내가 보고있는 프로인데, 지저분하고 비 호감이던 집을 아주 근사하게 변신시키는 게 주 내용이다.

처음엔 평범한 집들이 마술처럼 예쁘게 변신하는 게 마냥 신기해서  넋놓고 쳐다 보았는데,  이젠 좀 회의적이다. 백날을 들여다봐야 실질적으로 내게 도움이 될 만 한 것을 배우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집이 저렇게 변신하면 뭐하나... 시간 지나면 또 처음처럼 될텐데...'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집이든 깨끗이 청소하고 잘 보수해 주어야 반들반들 빛이 나는 법인데, 집을 정글로 만들어 놓고 살았던 사람들이 집이 바뀐다고 습관까지 하루 아침에 바뀌겠는가 말이다.

그래도, 여전히 머리에 남는 한가지 조언. 
"집을 팔려고 내놓았다면, 집 안에서 개인적 취향을 드러내는 사적인 물건들을 몽땅 치워두라.  물건이 쌓여 있으면 공간이 작아 보이고, 집안의 구조를 제대로 보여줄 수 없다.  사적인 물건들이 곳곳에 있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그 집을 자신의 공간으로 상상하기 힘들고, 자기 집처럼 여길 수 없기 때문이다." 요는 가능한 집을 비워서,  집 구경하는 사람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라는 것.  참으로 지당하신 말씀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마디 덧붙이자면, 홈스토리 쇼에 나오는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서 공통적으로 하는 충고는 '물건을 쌓아두지 말라'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한 곳에 살다보면 쓰지도 않는 물건들이 집안 곳곳을 차지하게 되는데, 이것들만 처리해도 수납공간이 아주 넉넉해 진다는 것이다.  살면서 계속 비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집도, 몸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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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싫다

Diary 2011. 9. 6. 11:08

집 앞에 있는 테니스 장 때문에 집안으로 들어오는 흙먼지가 한 움큼은 되는 것 같다.
창문에 다는 대형 필터같은 거 없나 몰라. 방충망 대신 달아두면 좋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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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선, 내가 원하는 발명품이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무인 자동차'인데, 보아하니 내가 노쇠하여 운전하기 힘들어지기 전에 '무인 자동차'가 상용화 될 것 같다. 지금이라도 당장 사용할 수 있어서 운전을 아예 시작 안 해도 된다면 더 좋겠지만서도 그만하면 만족스럽다.
다른 한 가지는... 이걸 어떻게 이름 붙이면 좋을까 모르겠는데 굳이 이름을 갖다 대자면 'personalized hair cutting system'정도? 이건 언제 나올지 기약이 없으니...

내가 짧은 머리를 좋아 하는데, 미용실에 가서 한 번도 마음에 맞는 머리 모양을 해서 돌아온 적이 없기 때문에 미용실 가는 게 공포스럽다. 맘에 드는 미용사를 만나는 것도 힘들고, 맘에 드는 미용사가 하는 머리라고 해서 항상 맘에 드는 것도 아니니까...
평생에 한 두번 정말 흡족한 머리 모양을 가져보기는 했었다. 그 땐 정말 그 머리모양이 그대로 굳어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생각한 것인데, 좋아하는 머리모양을 그대로 콕 찍어주는 개인 맞춤형 미용기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그런 기계만 한 대 집에 있으면, 미용실 갈 필요도 없고, 세계 어딜가도 안심인데....
3D 인쇄도 되는 판인데, 먼 미래에 머리모양 찍어주는 기계가 안나와줄까 하는 기대도 되는 것이. 이걸 보려면 얼마나 오래살아야 할까. 

며 칠 전에 미용실 갔다가 또 폭탄 맞고 돌아와서 해 본 상상이다. 내 머리...어떡하면 좋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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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율이의 논리

Diary 2011. 8. 18. 22:21

- 엄마랑 소율이는 소율이 방에서 같이 자고, 아빠는 안방에서 혼자 자야 돼.
- 왜?
- 소율이는 아직 어리니까 엄마랑 같이 자고, 아빠는 다 컸으니까 혼자 잘 수 있는 거야!


우리딸 논리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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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염 때문에 요양차 순천에 와 있다.
가족끼리 덕유산 한 자락에 있는 계곡에 놀러 갔다가 탈이 나는 바람에 가까운 병원에 들러 주사 두방 맞고 순천으로 온 것이다.
며칠동안 집에서 뒹굴거리며 집에 있는 책을 다시 훑어보니 '이문열의 세계명작산책'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아래 10권 중 내가 가지고 있던건 <환상과 기상>과 <삶의 어두운 진상> 편이었는데 <삶의 어두운 진상>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가 않는 것이다. '초승달'과 '형리', '비' 라는 단편을 꼭 다시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래서 인터넷 서점을 뒤져 봤더니 오래된 책이라 절판되고 말았더라.  
개정판으로 나온 것들을 제 값 주고 사기는 싫고... 하던 차, 알라딘 중고샵에서 전권을 반값에 파는 것을 보고 누가 사버릴새라 가슴 졸이며 홍차에게 재빠른 결제를 부탁했다. 하하하

 아래 목록에서는 <삶의 어두운 진상> 편에 '초승달'이라는 작품이 보이질 않는데, 개정판이라 그런 것인지, 책방 홈페이지에서 실수로 누락시킨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개정판을 살 것은 아니라 상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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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일상

Diary 2011. 8. 16. 22:16

한국에 온지 한달 반이 되어간다.
맨날 노는것도 지겹고, 무엇보다 규칙적인 일상이 없다는 게 싫다.
시간은 넘쳐나면서도 내 시간을 계획하기 힘든 이상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도 싫고...
적어도 9월 초가 되면 미국으로 돌아갈터인데, 한국에서 오랫동안 머물다 보니, 다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는게 두렵기도 하다. 잘 할 수 있겠지 뭐.

어제는 장염에 걸려서 죽는 줄 알았다. 내가 출산의 고통을 겪어본 사람으로 감히 말하건데
장염의 고통은 가히 출산의 고통에 비견할만 하더라. 사실 출산의 고통보다 더 힘들구나 생각했었는데 출산한지 이미 3년 반은 지났기 때문에 그리 정확한 비교는 아닌듯하여 살짝 꼬리를 내렸다. (최신 기억이 가장 생생하고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는 법)
어젠 하루종일 쫄쫄 굶고, 오늘은 죽으로 연명하고 아마 내일까지만 잘 보내면 모레부터는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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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밥을 만들려고 했는데, 집에 사각스펀지가 없어서 결국 병아리가 탄생했다. 
소율이 작품의 특징을 여실히 드러내는 눈,코,입의 한 줄 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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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링

Activity & Crafts 2011. 8. 8. 18:54


종이 가면에 마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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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지 3주가 훌쩍 지났다. 아무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노라니 보스턴에서의 일상이 그리워진다.
여기서 한 달은 더 지낼 것인데 뭘 하면 뿌듯하게 보낼 수 있으려나...

소율이는 시차를 적응하자마자 그림을 그렸다.
매일 외출을 해서 집에 붙어있는 시간은 별로 없지만, 어디에 있건 소율이랑 YY는 제 할 일을 쭉 잘하는 것 같다.

집안을 정리하다보니, 이 집에 이사왔을 때 쓰고 남은 벽지 한 조각이 눈에 띠었다. 그냥 버릴까 하다가 '여기에 그림 그려 볼래? 했더니 엄청 좋아하며 쓱쓱 그리기 시작한 그림.

명랑 토끼들.

 



이건 며칠 뒤에 그린 그림이다

내게 뛰어와 안기면서 ' 엄마 이거 펭귄이야 펭귄. 펭귄~~' 이라며 종이를 흔들흔들 보여주었다.
너무너무 잘 그렸다고 호들갑을 떨었더니 한장 더 그려보인 펭귄 2호도 감상하시라. ^_^


정말  그럴싸하네.... 이게 어쩌다 나온 걸까 아니면 의도적으로 그린걸까.. 궁금하다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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