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소율이가 처음으로 유치원에서 종일 있었던 날이고, 나 또한 새로운 영어클래스를 들었던 첫 날이다. 오늘은 각자의 둘째 날.
첫 날, 유치원에서 잘 놀던 소율이는 늦은 오후가 되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했다.
오늘 아침엔 씩씩하게도 '오늘은 안 울꺼야' 라고 말하면서 나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는데.... 오늘도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고 하니 마음이 찡했다.
내 수업은 12시 반이면 끝나는데, 근처에 있는 까페테리아에서 몇 시간 책을 보고, 공원도 걷고 그래도 또 시간이 남아서 유치원 주위를 뱅뱅 돌았다. 어찌 그리도 시간은 더디 가는지....
멀찍이 유치원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데 소율이 모습은 보이지를 않아 걱정스러웠더니만, 그 시간에 우리 딸은 울고 있었구나. 교실로 들어가 눈물자국이 범벅인 아이를 한참 동안 꼭 안아주었다. 준비한 초콜렛도 하나 주고....
초콜렛을 맛나게 먹더니, 기분이 좋아졌는지 수다가 끊이지를 않았다. 하루종일 얼마나 말이 하고 싶었을꼬, 우리 딸! 엄마가 없어서 울었는데, 이제 엄마를 만나서 너무 좋다며 까불까불.
이제 유치원엔 안 가겠다는데 내일 아침이 되어도 안가겠다고 하려나? 내일은 그냥 일찍 데려올까? 어떻게 하는게 장기적으로 좋은 걸까? 모르겠다. yy에게 물어보면 '그냥, 냅둬~'라고 한마디 툭 던진다. 사람 참...... 시크하네. ㅠ.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내가 '어떻게 할까?' 묻고, YY가 '그냥 냅둬' 라고 했는데, 이걸 들은 소율이의 한마디, '엄마 그냥 냅두지 마~!'
말이라도 통해서 실컷 떠들어대면 그렇게 마음이 힘들지는 않을텐데...
어쨌건,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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